트위터가 지난 5일 소개한 새로운 기능. 사용자가 공격적인 멘션을 썼다고 시스템이 인식하면 올리기 전 다시 한번 읽어보라는 알림이 뜨도록 했다.
최근에는 스타벅스 본사가 페이스북 계정 폐쇄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6일 미국 버즈피드가 입수한 회사 담당자 내부 온라인 대화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SNS에 올린 인종 문제, 기후변화 문제 등을 다룬 글에 다른 생각을 인정하지 않는 공격적이거나 혐오적인 댓글들이 폭주하자 "좌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코로나19라는 풀기 어려운 거대한 문제 앞에서 좌절을 느낀 어떤 이들은 특정한 대상을 원인으로 찍고 혐오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코로나가 전 세계인이 겪는 문제이고 우리에게는 발달된 인터넷이 있다 보니 혐오는 쉽게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고 있다.
이러한 반 아시안 정서는 온라인을 넘어 실생활에도 영향을 끼친다. 미국 뉴욕시 통계에 따르면 4월 한달 이 지역에서 벌어진 아시아인 상대 증오범죄는 1년 전보다 400% 급증했다. 심지어 가해자들은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면서도 중국인만 대상으로 하지도 않는다. 인권단체 'Stop AAPI Hate'(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에 따르면 미국 내 관련 피해자의 43.7%는 중국계였지만, 한국계도 16.6%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소셜미디어의 사회적 실패는 정치권에서도 주목한다. 지난달 말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임원들은 미국 상원에 불려갔다. 의원들은 알고리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유튜브를 켜면 최근 내가 본 영상과 관련된 것이 상단에 노출돼 한번 거짓정보나 혐오 내용 콘텐트를 접하게 되면 이후 어긋난 판단이 강화되기 쉬운데, 그 뒤에는 알고리즘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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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소개했지만 이게 다른 나라만의 문제인 것은 아니다. 사건 기사를 보면 특정 단체나 직업군, 한쪽 성별을 싸잡아 비난하는 댓글들이 인기 순위 상단을 차지한다. 특정인에 대한 공격적 댓글이 넘치면서 이미 우리는 포털사이트의 연예, 스포츠 쪽 댓글란을 잃었다. 표현할 공간이 줄어든 데 대한 불만도 나오지만 이 상태가 유지되는 데에는 댓글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 공감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이런 극약 처방은 소셜미디어가 문제 해결 능력을 갖지 못해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사용자의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심코 한 나의 작은 행동 역시 다른 악순환의 시작점이 될지 모른다.
지난 5일 트위터는 새로운 알림 기능을 소개했다. 사용자가 특정인에게 트윗을 보낼 때 공격적이거나 유해한 내용이 있다고 판단되면 알림을 띄워준다. 알림창에는 "트윗 올리기 전에 다시 읽어보실래요?"라는 글과 함께 사용자가 쓴 글을 보여준다. 효과가 있을까? 지난해 이 기능 테스트 결과 34%는 글을 수정하거나 지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