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난다" 실적 개선에 뜨는 의류株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5.1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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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여성패션 코너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3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 시민들이 여성패션 코너에서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충격을 받았던 의류 관련주가 반등하고 있다. 그동안 움츠렸던 소비 심리가 분출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1일 한섬 (20,000원 0.00%)은 전날보다 6.14%(2950원) 오른 5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6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또 한번 경신했다. 2월 초 이후 약 석달 만에 64% 오를 정도로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날 한세실업 (20,000원 0.00%)(4.05%), 휠라홀딩스 (38,350원 ▼200 -0.52%)(1.25%), 영원무역 (40,450원 ▲50 +0.12%)(0.64%), 등이 모두 상승했다. 섬유·의복 업종 역시 1.61% 올랐다. 이날 코스피가 1.2% 하락할 정도로 부진하면서 의류 업종의 상승 폭이 더욱 눈에 띄었다.



이들의 주가 상승세는 잇따른 실적 개선 소식이 뒷받침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외면받았던 의류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큰 경기 충격 이후 의류를 비롯해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었던 품목이 빠르게 회복하는 현상이 일반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1998년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과 2000년 의류 소비가 각각 15.1%, 20.1% 증가했다.

올해 역시 국내 가계 의류비 지출액이 2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산업 특성상 수출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소비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디스커버리, MLB 등을 보유한 F&F (15,160원 ▼110 -0.72%)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4% 증가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소비가 강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출 성장 기조가 올해 내내 이어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1분기 소비가 가파르게 회복됐고 등교일 수 증가에 따라 키즈 매출도 늘었다"며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소비 경기가 좋아지면서 MLB 면세 채널 매출이 빠르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현대백화점 계열인 한섬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54.5% 증가한 452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19년 1분기보다도 33.2%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사실상 벗어났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의류 업종이 이른바 '보복소비'의 수혜를 입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적 기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미국발 소비 인플레이션 관련 주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의류 업종은 미국 소비심리지수와 유사한 궤적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며 "지난주 의류 업종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이후 가장 높았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9배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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