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할인행사에 스타 쇼호스트 라방'…모바일 시대 변하는 홈쇼핑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1.05.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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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할인행사에 스타 쇼호스트 라방'…모바일 시대 변하는 홈쇼핑


홈쇼핑 업계가 모바일 전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례없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전개하거나 라이브방송(라이브커머스)를 강화하는 등 모바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후발주자들은 모바일, 온라인 등 디지털을 통해 역전을 노리고 있다.

◇갈수록 줄어드는 TV매출…각양각색 모바일 전략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업체의 1분기 모바일 취급고(총매출)는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CJ온스타일의 디지털 (모바일+인터넷) 취급고는 전년동기 대비 9% 늘었다. TV부문 취급고가 7.6%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GS홈쇼핑은 모바일 취급고가 4% 늘었는데 TV부문은 1.7% 늘어나는데 그쳤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도 모바일 취급고가 각각 12.2%, 9%씩 늘었다.



GS홈쇼핑, CJ온스타일, 홈앤쇼핑 등 디지털 전환에 앞서가는 홈쇼핑들은 이미 디지털 취급고가 TV 부문을 앞질렀다. 롯데홈쇼핑, 현대홈쇼핑 등 아직 TV 취급고 비중이 높은 홈쇼핑들도 모바일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지난해 처음 시작한 전사 프로모션인 '대한민국 광클절' 효과를 보고 있다. 올 들어서도 '광클절' 행사를 진행하며 대표 쇼핑행사로 키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5월 2일까지 진행한 광클절 행사로 모바일 주문 고객이 2배 이상 증가했다. 홈앤쇼핑도 지난 10일까지 창립기념 행사 '텐텐제'를 진행하며 신규 고객 확보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모바일 중심의 쇼핑 플랫폼 전환을 선포하며 사명까지 변경했다. 모바일을 통해 TV방송, 라이브커머스 등 모든 라이브 채널 서비스를 제공해 TV에서 모바일로 사업 중심축을 전환한다는 취지다. 홈앤쇼핑 역시 모바일 앱을 전면 개편해 TV방송까지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TV방송도 모바일 앱으로 제공해 채널 경계를 없애고 모바일 사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송출 수수료·채널 한계 없고 규제 적어…모바일 집중하는 이유
홈앤쇼핑 모바일앱 리뉴얼/사진제공=홈앤쇼핑홈앤쇼핑 모바일앱 리뉴얼/사진제공=홈앤쇼핑
TV 시청 인구가 갈 수록 줄어들고 다양한 미디어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홈쇼핑 업계의 모바일 강화는 당연한 수순이다. 아울러 모바일 부문은 송출 수수료 등의 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성에도 기여한다.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홈쇼핑 송출 수수료는 1조8394억원 규모로 TV부문 매출 3조7111억원의 절반에 육박한다.

모바일 부문은 채널 경쟁이나 한계가 없어 황금채널을 잡지 못한 후발주자들이 역전을 꿈꿀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아울러 각종 규제도 적다. 특히 라이브커머스의 경우 영상 콘텐츠 경쟁력이 있는 홈쇼핑 업계가 강점을 갖질 수 있는데다 TV홈쇼핑에 비해 규제는 아예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모바일쇼핑 시장에서 홈쇼핑업계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e커머스 등 기존 모바일, 온라인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특정 제품을 대규모로 소싱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상품 구색면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홈쇼핑업체들이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TV쇼핑 중심에서 디지털, 모바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곳은 극히 적다"며 "가격 경쟁력, 고객 서비스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기존 e커머스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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