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은 안 나가겠네요" 급락 출발에 씁쓸한 SKIET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5.1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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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매매개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2021.5.11/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매매개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보, 안상환 한국IR협의회 회장, 이천기 크레디트스위스증권 한국총괄대표, 박태진 JP모건증권 서울대표, 임재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노재석 SK아이이테크놀로지 대표이사,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이기헌 상장회사협의회 부회장. 2021.5.11/뉴스1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의 2차전지용 분리막 자회사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60,000원 ▼800 -1.32%))가 속칭 '따상'(시초가 공모가 두 배로 형성되고 상장 첫날 상한가 기록)에 실패했다. 상당한 평가 차익을 기대했던 임직원들도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SKIET는 증시 상장된 11일 오전 현재 시초가 대비 20~24% 안팎 떨어진 16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독보적 시장 경쟁력을 감안하면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상반기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종목인 만큼 아쉬운 출발이다.



SKIET는 지난 28~29일 진행된 일반공모주 청약에서 81조원을 끌어모았다.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이다.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도 전체 주식의 15% 선으로 적어 상장 당일 주가 급등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예정대로 따상이 이뤄졌을 경우 임직원들의 평가차익도 크게 치솟을 것으로 기대됐다. SKIET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전체의 13.2%인 282만3956주다. 지난해 말 임직원 수 218명 기준 1인 평균 1만2953주다. 따상이 이뤄졌다면 1인 평균 21억원 이상의 평가차익이 예상됐다.



물론 의무보유기간이 있는 만큼 당장 차익을 실현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상장 첫 날 주가가 급락하면서 직원들도 아쉬운 표정이다. 다만 배터리 분리막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거라는 희망적인 전망은 여전하다.

SK그룹 한 관계자는 "시초가 자체가 과열됐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오늘 따상은 어려울거라는 분석을 하는 직원들도 많았다"며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할 때 보유하면 언젠가는 오를 주식인 만큼 주가가 출렁일때 사놓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주가가 진정세로 출발하면서 지난해 7월 SK바이오팜 상장 당시 발생했던 퇴사 랠리는 재연되지 않을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그러자 일부 직원들이 우리사주 매각 차익을 노리고 퇴사를 단행했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첫 날 공모가(4만9000)를 크게 상회하는 12만7000원에 장 마감했다. 일주일 후엔 30만원에 육박했다. 그러자 퇴사가 줄을 이었다. 모두가 차익실현을 위한 사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난해 기준 210여명 직원 중 15%인 30여명이 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SK그룹 계열사 관계자는 "SKIET 주가 급락은 IPO(기업공개) 광풍이 만들어낸 해프닝이 아니겠느냐"며 "시장이 여전히 과열돼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직원들은 안 나갈테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상장 첫 날 주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업계의 기대는 여전하다. SKIET는 2차전지 분리막 시장서 독보적 입지를 갖고 있다.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보유해 얇으면서도 강성이 높은 분리막 제조로 정평났다.

이미 증설에 들어갔다. 연 10억300만㎡ 생산능력을 확보한 상황에서 폴란드, 중국 등 국가에서 추가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생산능력은 연 27억3000만㎡ 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약 273만대 분량이다.

노재석 SKIET 대표는 "성공적인 상장이 이뤄지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사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차별적인 기술력으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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