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도 "역시 삼성"…테라바이트 D램 기술 업계 최초 개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5.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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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CXL 기반 D램 메모리 모듈.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CXL 기반 D램 메모리 모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업체의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D램 메모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인텔에서 검증까지 마치면서 삼성전자가 또 한 번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11일 차세대 인터페이스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ompute Express Link, 이하 CXL)' 기반의 D램 메모리 기술을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CXL은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에서 CPU(중앙처리장치)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메모리, 저장장치 등을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새롭게 제안된 인터페이스다. 기존 컴퓨팅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D램의 용량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술로 꼽힌다.

최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야가 늘면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업계에서는 새로운 메모리 기술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데이터센터나 서버 플랫폼에서 사용하는 기존의 DDR 인터페이스로는 시스템에 탑재할 수 있는 D램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기술을 두고 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됐다.



인텔도 "역시 삼성"…테라바이트 D램 기술 업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대용량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에 적용되는 EDSFF(엔터프라이즈·데이터센터 SSD 폼팩터)를 CXL D램에 적용했다. CXL D램은 기존 시스템의 메인 D램과 함께 쓰이면서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테라바이트급까지 확장할 수 있다.

기존 D램 컨트롤러는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하는 단순 버퍼 역할만 수행했지만 삼성전자는 CXL D램에 최첨단 컨트롤러 기술을 접목해 인공지능, 머신러닝,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CXL D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대용량 고대역 D램 기술 개발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리더십을 확보했다고 평가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CXL 기반의 D램 메모리는 인텔의 플랫폼에서 검증을 마쳐 차세대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대용량 D램 솔루션의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며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업체들과 협력해 CXL 기반 메모리를 적기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텔도 "역시 삼성"…테라바이트 D램 기술 업계 최초 개발
삼성전자는 2019년 CXL 컨소시엄 발족 초기부터 참여해 글로벌 주요 데이터센터·서버·칩셋 업체들과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위해 협력했다.

박철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팀 상무는 "삼성전자의 CXL D램 기술은 차세대 컴퓨팅, 대용량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등 미래 첨단분야에서 핵심 메모리 솔루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스마트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차세대 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텔 I/O 기술과 표준 총괄인 데벤드라 다스 샤르마 펠로우는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에 대한 수요와 워크로드 증가를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시스템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CXL을 중심으로 강력한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지속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AMD 서버사업부의 댄 맥나마라 수석 부사장도 "CXL 같은 차세대 메모리 개발은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컴퓨팅 분야의 성능 향상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첨단 인터커넥트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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