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손정민씨가 친구 A씨와 한강 공원으로 술을 마시러 나간 지난달 24일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사진='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영상 캡처
11일 아버지 손씨는 이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정민이가 토요일날 다른 친구들과 한 톡을 찾아보니 약간은 주목해야 될 만한 게 발견됐다"고 밝혔다.
손씨는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정민씨가 또 다른 친구 B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B씨는 "롤크라 키고 있었는데"라고 말했고, 정민씨는 B씨에게 "아니 그 같이 오는 거 아님"이라고 하더니 "우리 셋, 싫으면 안 된다고 하고"라고 말했다.
B씨는 "난 수업 들을래"라며 완곡한 거절 의사를 보였고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이라고 말한다. 그러자 "난 수업 들을래"라던 B씨도 "그러게 웬일이냐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왔나"라며 이례적인 상황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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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와 친구 B씨가 당황한 듯한 대화 내용과 관련, 손씨는 "B씨가 안 나오겠다고 하는 게 이런 적이 없는 건지 아니면 원래 이런 상황 자체가 없는 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 실종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사진=뉴스1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당시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토대로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유력한 목격자 3명을 한강공원으로 불러 실종 당일 상황을 복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당시 손씨 술자리 인근에 있던 목격자 집단 중 각기 다른 집단에 속했으며, "누군가 구토를 하고 깨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사고 당일 새벽 3시30분쯤 A씨와 어머니간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말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또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의 고강도 조사를 마친 상태다. A씨 측은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