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원 육박 강원 오대쌀(20㎏), 왜 이렇게 비쌀까

뉴스1 제공 2021.05.1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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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기준 전국 평균 소매 쌀값 보다 오대미 15.1% 비싸
전국 쌀 생산량 감소…강원 쌀이 수요 충당하면서 가격 상승

철원 벼베기 작업. (뉴스1 DB)철원 벼베기 작업. (뉴스1 DB)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정선지역에서 판매되는 쌀(오대미) 20㎏ 가격이 8만원에 육박하는 등 강원 오대쌀의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가 조사한 지난 4월 기준 도내 시중에서 판매되는 평균 쌀값(오대미)은 20㎏ 당 6만8779원으로 전년 동월(6만2000원)보다 6779원 뛰면서 10.9%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도에 따르면 최근 해마다 도내에서 생산해 판매되는 쌀의 약 33%가 철원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되는 오대미다.

지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쌀을 중심으로 그 만큼 도내 쌀 소매 판매가격이 크게 뛰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30일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조사한 전국 소매 쌀값(20㎏ 당)이 평균 5만9765원인 것과 단순 비교하면 9014원(15.1%)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 4월 조사기준 평균 오대쌀값이 7만 원 이상인 시·군은 정선(7만6333원)과 철원(7만5667원), 동해(7만5100원), 태백(7만3400원), 화천(7만1000원), 삼척(7만350원) 도내 18개 시·군 중 6곳이다.

지난해 4월 기준 도내에서 동해(7만1550원) 1곳만 7만 원이 넘는 평균 판매가격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그 중에서도 올해 4월 도 최고 평균가를 기록한 정선은 지난해 4월(6만1667원)보다 1만4666원 뛰면서 23.8%의 인상률을 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도내 오대쌀값이 뛰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부 김모씨(36·춘천)는 “지역 브랜드 쌀을 고집해 왔는데, 가격이 너무 올라 부담스러울 정도다”며 “온라인 쇼핑을 통해 다른 지역 저가 쌀을 구매해야 할 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이모씨(42·원주)도 “그동안 비교적 값이 비싸도 지역 오대쌀을 주로 구매했는데, 거의 8만 원에 근접하게 오른 것을 보고 선뜻 계산하기 어려웠다”며 “기름진 황토와 맑은 물을 이용한 지역 브랜드 쌀이라고 해도 가격부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쌀값이 부담으로 작용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강원 브랜드 쌀이 이 수요를 충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원도 농업당국 관계자는 “2019년 15만 톤 정도였던 전국 쌀 생산량이 지난해 약 13만 톤으로 감소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올해 4월 말 기준 도내 제고 쌀도 전년 동월보다 25%나 줄었다”며 “전국적으로 쌀값이 뛰면서 타 시·도보다 고가인 강원도의 브랜드 쌀값도 더 올랐고, 수요량을 충당하는 역할을 하면서 초래된 결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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