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장엔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방역상황에 따라 출입기자 20명만 참석했다. 출입기자단은 사전에 제비뽑기로 행사 참석기자 20명을 뽑았다. 짙은 회색 정장에 푸른색 넥타이 차림으로 연단에 선 문 대통령은 한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 뒤 연설에 임했다.
연설은 당초 20분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연설이 끝난 시간은 오전 11시28분이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경제'(48번)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국민 29회 △코로나 26회 △위기 22회 △회복 21회 등을 얘기했다. 경제를 강조한 것은 그만큼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1년간 경제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회견에서 눈에 띄는 점은 모니터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질문 관련 요약도 따로 하지 않았다. 과거 신년 기자회견 당시 모니터 조작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개되는 등 논란에 휩싸인 사례가 있던 탓에 이번엔 아예 설치하지 않았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을 직접 메모해가며 차례대로 답변했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질의응답을 시작할 때 낮 12시까지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질문을 원하는 기자들이 많아 오후 12시10분까지 진행됐다. 정 수석이 예정된 시간이 지났다며 행사를 마무리하려고 했음에도 문 대통령은 질문자를 지목했다. 행사를 마무리 해야할 시간이 되자 문 대통령은 "소통수석이 마지막으로 한 분을 지정해 달라"며 "마지막으로 질문을 받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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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질문을 한 기자는 '부동산 정책 기조'에 대한 입장을 다시 한 번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부동산 정책에 대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참패로 끝난)보궐선거는 정신차리라는 '죽비'와 같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지난 4년간 춘추관에서 직접 언론과 회견을 갖는 것은 2017년 8월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이번 행사까지 모두 8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