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1분기에만 3850억 벌었다...슈완스 매출 주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1.05.10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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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비고 만두미국 비비고 만두


CJ제일제당 (295,000원 ▲3,000 +1.03%)이 국내외에서 비비고 만두의 인기와 슈완스를 활용한 미국 유통채널 확대에 힘입어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39.6% 늘어난 3850억원이라고 영업실적을 잠정공시했다. 매출은 6조1781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6% 증가했다.

대한통운 제외시 영업익 55.5%... 슈완스 빛났다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면 매출은 5.4% 늘어난 3조6711억원, 영업이익은 55.5% 성장한 3423억 원을 기록했다. 선제적 구조혁신이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해석이다.



식품사업부문은 2% 성장한 2조30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비 7% 늘었다. 비비고·햇반 등 주력제품군이 두 자릿 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온라인 경로 매출이 20% 넘게 증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해외매출은 1조260억원으로 슈완스 매출이 67%에 이르는 688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대형 유통채널에서 비비고 만두의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늘고 중국에서는 온라인 경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은 영향이다. 식품 전체 영업이익은 51.7% 늘어난 1764억원을 달성했다. 강도높게 진행해온 수익성 개선 노력과 비용 효율화 영향이란 분석이다.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77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 늘었다. 영업이익은 50.7% 증가한 7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확고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단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아와 북미, 남미 등 글로벌 생산기반의 시장 지배력 강화 △차별화된 기술마케팅으로 사료·축산 시장의 '저단백 트렌드' 주도 △트립토판·발린·알지닌 등 고수익 제품 비중 확대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R&D(연구개발) 경쟁력을 토대로 '화이트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하는 등 바이오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료와 축산부분인 CJ Feed&Care는 가축 질병에 대응하는 첨단 방역 역량(Biosecurity) 강화와 동남아 지역 축산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8.1% 늘어난 58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시황 호조 등으로 영업이익은 크게 늘어난 889억원을 달성했다.

CJ제일제당 1분기에만 3850억 벌었다...슈완스 매출 주도
'승자의 저주' 논란 불거진 슈완스 인수, 실적으로 증명

2년전만 해도 CJ제일제당은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으로 기업 전체의 재무상황이 나빠지는 '승자의 저주'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였다. 2019년 미국 냉동식품업체 슈완스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면서 유동성 위기 상황이 오자 그룹차원에서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슈완스는 코로나19(COVID-19)를 계기로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급성장하는 발판이 됐다. 슈완스는 지난해 2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CJ제일제당의 해외 성장을 주도했다. 식품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한 9조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4조1000억원이 해외매출이다. 해외매출 비중은 슈완스 인수 전인 2018년 14%에서 지난해 46%까지 끌어올렸다.

해외사업의 성장 덕분에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물류 자회사 CJ대한통운 실적을 제외하고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잉여현금은 5000억원 플러스가 됐고, 현금성자산도 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크게 호전됐다. 결국 CJ그룹의 슈완스 인수 결정이 잘못된 판단이 아니었음을 실적으로 증명해 낸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에 따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해외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며 외형 성장을 했고 내실까지 다지면서 실적으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선제적인 혁신제품 개발과 전략적 R&D 투자 등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혁신성장을 가속화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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