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감소한 5125억원을, 영업이익은 63.8% 급감한 567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지난해 말 1700억원대에서 최근 1300억원대로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주가는 불확실성 해소, 낙폭 과대 인식 속 이날 반등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월8일 장중 최고가인 104만8000원을 찍은 후 전날까지 20% 넘게 하락했다.
게임 이용자들이 만든 ‘엔씨소프트 불매운동’ 관련 이미지. /사진=리니지M 커뮤니티 캡처
최근 한국 게임산업은 경쟁력 약화에 시달리고 있다. MMORPG(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 일변도의 게임 출시로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한국 게임의 빈 자리를 중국 등 외산 게임업체들이 시시각각 노린다.
고객 충성도 역시 떨어진다. 확률형 아이템과 변동확률 관련 조작 논란이 커진 탓이다. 이와 관련 법 발의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 쇼크는 아쉽지만 트릭스터M, 블소2 등 신작 출시 일정을 밝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리니지M의 4주년 업데이트 및 신작 매출이 온기에 반영되는 3분기부터 실적이 본격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해외 시장을 공력하거나 △플랫폼 확장 △게임이나 개발사 인수 등에 나서는 기업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른바 각자도생(各自圖生) 기업들이다.
강 연구원은 "시장 성장이 둔화되면서 기존처럼 신작 출시 직전에 무분별하게 모멘텀 투자하는 것은 리스크가 커졌다"며 "업종 특성상 마케팅이 필수이고, IT개발자 인건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비용 통제나 각자도생에 성공해 성과가 가시화되는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따라 MMORPG로 대형사 중 성장을 앞둔 펄어비스와 해외에서 기회를 찾은 조이시티 (2,860원 ▼85 -2.89%),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위메이드를 유망하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