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사표 던진 주호영 "비영남 대표론, 당 분열행위"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5.1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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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정권교체 위해 모든 것 던지겠다"(종합)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월 전당대회 출마선언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월 전당대회 출마선언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5선·대구 수성갑)이 10일 "국민이 준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지겠다"며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비영남 출신 당 대표론'과 관련해선 "우리 당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해행위고 분열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주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국민들과 당원들께 드리는 약속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권교체'다. 이를 위해 '혁신과 통합' 두 가지 숙제를 해내겠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주 의원은 "다음 당 대표의 가장 큰 책무는 야권 통합을 이뤄내고 승리할 수 있는 대선 후보를 만들어내는 일"이라며 "(당 대표는) 자기를 내세우기보다는 조정 능력, 온화한 포용의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다. 그 일을 제가 가장 잘 해낼 수 있지 않느냐는 생각에 어려운 결심을 하게 됐다. 제게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주 의원은 "저는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당의 체질을 혁신하겠다"며 △자유와 공정을 실현하는 정당이 될 것 △중도와 통합하는 실천 정당이 될 것 △실력 있는 정책 정당, 수권 정당이 될 것 △청년들이 기꺼이 참여하는 젊은 정당을 만들 것 △개방과 소통 중심의 스마트 정당으로 탈바꿈시킬 것 등을 약속했다.



특히 주 의원은 청년 중심의 정책을 펼칠 것을 다짐했다. 주 의원은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며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를 혁파하는 '노동 개혁'에 나서겠다. 기득권화된 정규직 노조의 이익만 옹호해서는 일자리가 생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의 주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주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2030세대가 직접 대선 의제를 기획하는 '한국의 미래 2030위원회(가칭)'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자신의 강점으로 원내대표 경험 등을 내세웠다. 그는 "저는 지난 1년간 원내대표,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서 우리 당의 개혁 작업에 함께했다"며 "우리 당의 취약점과 보강 방안을 깊이 있게 파악했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경선 시작 시점이 불과 2달여밖에 남지 않은 지금, 시간 허비 없이 혁신과 통합을 즉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은 저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대선 경선을 관리하겠다. 대선을 위해 공약 준비팀을 즉각 가동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주호영에게 당 대표의 소임을 맡겨주신다면 혁신과 통합으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며 "정권을 되찾아 이 나라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비영남 출신 당 대표론'에 대한 비판을 내놨다. 주 의원은 "출신 지역을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옛날의 방법이라고 안다"며 "우리 당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자해행위고 분열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울산 출신인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자 같은 영남권인 주 의원은 당 대표 선출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주 의원은 "당헌 당규에 있는 복당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며 "우리가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화합,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의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언급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우리 당 후보를 중심으로 자강하게 되면 밖에 있는 후보들도 우리 당이 만든 플랫폼에 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어떤 분과의 개별적인 인연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고 그분이 우리 당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도록 당 지지도를 높이고 혁신·통합하면 (합류는) 자연적으로 이뤄질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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