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몸값 4000억원 된 KCD…"소상공인판 '토스' 꿈꾼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1.05.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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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몸값 4000억원 된 KCD…"소상공인판 '토스' 꿈꾼다"


"전국 소상공인, 자영업 사장님들이 운영하는 사업의 모든 순간에 관여하는 포괄적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KCD) 대표(사진)는 1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시장 1위 모바일 경영관리 앱(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소상공인 매장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과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KCD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앱 '캐시노트'를 개발·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6년 설립돼 현재 기업가치는 4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는다. 캐시노트는 사업장의 카드와 배달앱 매출, 현금영수증과 세금계산서 내역 등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70만개 사업장에서 쓰인다. 카페, 음식점 등 생활 밀접 업종에서는 80% 이상의 사업장에서 사용 중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COVID-19)에도 도입 사업장은 40% 이상 증가, 연내 100만개 이상 매장에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는 신용카드 결제가 매달 발생하는 전체 사업장 190만여개 중 절반 수준이다.

올해는 사업 확장에 힘을 쏟는다. 기존 앱과 연동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쓸 수 있는 '캐시노트 매장관리기기(POS)'를 지난해 11월 출시, 현재 2만여개 매장에 공급·설치했다. 이를 위해 앞서 매장관리 전문업체 '페이지크루'를 인수·합병했다. 또 올해 초에는 기업간 거래(B2B) 식자재 유통 서비스업체 '푸짐'을 인수, 직접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금융 서비스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김 대표는 "금융사와 같이 신설법인을 세우는 방식으로 국내 첫 전업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중 신용평가업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올해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받은 '마이데이터' 관련 사업은 연내 구체화된 서비스를 내놓을 방침이다. 김 대표는 "접근 권한을 획득한 금융 거래정보에 자체적으로 확보한 상거래 정보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KCD는 지난달 국내외 주요 투자자에서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누적 투자금액은 600억원이다. 싱가포르계 펀드 파빌리온(Pavillion Capital)과 GS홀딩스, KB국민은행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김 대표는 "각 분야 1위 기업들과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으면서 사업 확장을 위한 연합전선을 구축했다"며 "특히 테마섹 계열 파빌리온을 유치하면서 해외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KCD는 이전부터 분야별 선도 기업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왔다.. 카카오(모바일플랫폼 1위), KT(유선인터넷 1위), 신한카드(신용카드 1위), 삼성화재(보험 1위) 등이 KCD의 기존 투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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