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년]①대전시장 '여당 수성이냐' vs '야당 탈환이냐'

뉴스1 제공 2021.05.10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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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가도 허태정, 성윤모·박범계 전·현직 장관 출마 최대변수
국민의힘, 판사출신 장동혁 위원장 등 도전장 ‘세대교체 솔솔’

(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편집자주]내년 6월 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지방선거를 1년여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교육감 및 자치단체장 후보들도 하나둘씩 선거 준비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다. 뉴스1은 자천타천 하마평에 오르거나 실제 출마 예열 중인 전국의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후보군을 중심으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관전 포인트를 진단해 본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허태정 시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의원, 권선택 전 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갑 중구청장.© 뉴스1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허태정 시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상민 의원, 권선택 전 시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용갑 중구청장.©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경훈 기자 =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전 지방권력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으로 쏠린 가운데, 내년에 치러지는 대전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자리를 지켜낼지, 야당이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전은 2018년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광역단체와 기초단체 5곳을 모두 차지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야가 균형추를 맞출 수 있을지도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전 정치권은 현재 선거 모드로 전환하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4·7 보궐선거가 내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의 교두보라고 평가받은 만큼 보선에서 압승한 야당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인 반면, 참패한 여당은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 가능성 있는 인물은 여야를 통틀어 10여 명이 거론되고 있다. 전현직 시장을 비롯해 법무부 장관, 전·현직 국회의원, 율사 출신 정치신인, 기초단체장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의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허태정 시장을 비롯해 권선택 전 시장,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 이상민 국회의원(대전 유성구을), 박용갑 중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등 8명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박성효 전 대전시장, 정용기 전 국회의원, 이장우 전 국회의원, 이은권 전 국회의원,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 등 5명이 언급되고 있다.

◇민주당, 재선 가도 허태정 시장에 전·현직 장관 성윤모·박범계 출마 변수

민주당에선 허태정 시장의 재선 가도에 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가세할 경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가에선 민주당에서 장관 출신 인사를 시장 후보로 공천할 수도 있다는 설이 나돌고 있다. 4.7보선 참패에 따른 위기감의 표출로 풀이되지만 전직 장관이 정치에 입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성 전 장관은 대전 출신으로 선화초·한밭중·대성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고,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특허청장 등을 역임했다. 현 허태정 시장과는 대성고 동문으로 성 전 장관이 2년 선배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대전 동구 또는 대덕구에 출마할 것이란 소문도 있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행보도 심상치 않다. 박 장관은 최근 대전을 자주 찾고 있다. 지역 행사 참석은 물론 대전교도소 이전 문제를 언급하는 등 지역 현안사업에 대해 관심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대전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와 함께 법무부 장관 임기를 마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용갑 중구청장·장종태 서구청장·박정현 대덕구청장도 레벨업 도전장 낼까

대전에서는 현직 기초단체장들의 레벨업 붐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초단체장 중 시장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인물은 3선 연임 제한에 해당되는 박용갑 중구청장이다. 지난해 부구청장 인사와 각종 현안 사업을 놓고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는 등 갈등을 빚어왔다.

내년 구청장 퇴임 이후 차기 총선까지는 2년여의 시간이 남아 있는데다 정치적 공백을 감안할 때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도 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두번의 구청장을 하면서 구정 운영이 무난하다는 평가와 함께 50만에 육박하는 인구 등이 광역단체장 도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역 여성 첫 기초단체장인 박정현 대덕구청장 역시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역화폐 '대덕e로움'을 대전시보다 1년 앞서 도입해 성과를 거두며 입지를 다졌고, 대전시에서 지역화폐를 통합하자는 의견에도 선을 그으며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는가 하면 초등학교 고학년생들에게 매월 2만원씩의 용돈을 지급하겠다는 정책을 제시하며 사실상 광역단체장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장동혁 시당위원장, 이장우 전 의원, 이은권 전 의원, 정용기 전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뉴스1국민의힘 대전시장 출마 예상자. 왼쪽부터 장동혁 시당위원장, 이장우 전 의원, 이은권 전 의원, 정용기 전 의원, 박성효 전 대전시장.© 뉴스1
◇국민의힘, 전 시장·전 국회의원 가세…판사출신도 도전장, 세대교체 솔솔

국민의힘에서도 중량급 인사들의 출마가 예상되고 있다. 전직 시장, 전직 국회의원, 율사 출신의 정치신인이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지난 4.15총선 당시 자신의 지역구 유성갑 지역을 부장판사 출신인 장동혁 대전시당위원장에게 양보한 뒤 두문불출하다시피했다.

하지만 최근 유성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지역민들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시장 도전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내년 시장 선거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장우 전 의원도 국회의원 보좌관, 동구청장, 당 최고위원, 대변인, 국회의원 등 다양한 정치 이력의 소유자로 출마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그는 "대전발전을 위해 역할이 필요하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중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낸 이은권 전 국회의원도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법원 판결의 의원직 유지로 시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대덕구청장, 국회의원,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정용기 전 의원도 정치 재기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중앙당과 지역을 오가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2014년 시장 후보자 경선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어 시장 선거 출마에 초점을 맞추고 정치 재기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총선 출마 경험이 있는 장동혁 대전시당 위원장도 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율사 출신인 장 위원장은 참신한 이미지와 신사적 품격을 기반으로 당 안팎에서 고른 지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총선 이후 1년간 시당의 사령탑을 맡으면서 조직의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고, 중소벤처기업부 세종 이전 반대 1인 시위로 시민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기도 했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아 세대교체를 예고하고 있다.

◇시장 선거, 대선 결과에 따라 표심 가를 듯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전시장 선거는 앞서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표심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본선 경쟁력에서 승패가 판가름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도 내년 대선 결과가 지방선거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야를 떠나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지방선거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대선 결과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여당의 지방권력 쏠림 현상에서 벗어나 여야가 균형추를 맞출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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