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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값 200달러 뚫었다...후판 등 철강재 도미노 인상 우려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2021.05.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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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값 200달러 뚫었다...후판 등 철강재 도미노 인상 우려




철광석 가격이 연이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철광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철광석 가격에 조선용 후판, 열연강판 등 철강재 가격이 따라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기준 현물 철광석 가격은 지난 7일(현지시간) 톤당 212.25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201.88달러로 역대 처음으로 2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연달아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연초 가격 톤당 165.29달러 대비 28% 상승한 수치로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각국 경기가 얼어붙으며 철강 수요도 줄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며 "철광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이며 향후 더 오를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광석 수요는 높은데 공급은 부진...결국 역대 최고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올리는 요인은 수급 불균형이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전세계 철강 수요가 지난해 대비 5.8% 증가한 18억7420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에서 1.7% 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반면 철광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세계 철광석 생산의 70% 가까이 책임지는 발레(Vale), 리오틴토(Rio Tinto), BHP등 광산 업체들의 올해 1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5~20% 하락했다. 발레의 생산량은 6805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기존 전망치 7200만톤에 미치지 못했다. BHP와 리오틴토도 각각 6670만톤과 7641만톤을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2% 빠진 생산량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광산업체들이 철광석 생산량을 쉽게 늘릴 수 있는 건 아니다"며 "수요는 늘어나는데 공급이 부족해 역대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주요 철광석 수출국인 호주와 주요 수입국인 중국의 갈등 역시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중국 국가개발위원회가 호주 정부와 전략 경제 대화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며 철광석 수출입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전체 철광석 수입의 60%를 호주에서 조달하는만큼 양국 사이에 갈등이 본격화되면 향후 철광석 가격은 더 뛸 수 있는 형국이다.

분위기 이제 막 좋아졌는데...철강재 가격 오르나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 조선용 후판과 강판 등 철강재 가격이 함께 오를 수 있어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들은 올해들어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조선사와 지난 4월 원가 상승분만큼 협의해 후판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협상 이후 철광석 가격이 계속 상승해 나머지 부분은 하반기 추가 인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포스코도 냉연, 열연, 후판 등 철강재의 평균 판가가 올해 1분기 톤당 89만원으로 전년 동기의 81만원에서 10% 가량 올랐다.

철광석 가격 인상은 철강사에 원자재 비용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철강재 판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 지난해의 부진을 극복하고 있는 조선업계엔 부담이 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철강재 가격 인상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올해 1분기 수주량이 늘긴 했지만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 측면에서는 후판 가격 상승이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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