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美 재생 디젤 정유공장 기본설계 수주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5.1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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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규모 EPC 본계약 연계 수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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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폐유 재생 정유공장 기본설계(FEED) 용역을 수주했다. 후속 발주하는 4000억원 규모 본공사 계약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친환경 신재생연료 신생 기업 '어반X'(UrbanX)가 발주한 재생 디젤 정유공장 기본설계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북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베이커즈필드(Bakersfield)에 폐식용유, 폐동물성유지 등을 원료로 친환경 재생 디젤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하루 5300배럴 폐유를 열분해한 뒤 수소 반응을 통해 재생 디젤,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제트연료 등을 생산할 수 있다.
어반X 재생 디젤 공장 사업 부지 위치도.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어반X 재생 디젤 공장 사업 부지 위치도. /사진제공=현대엔지니어링
특히 주생산품인 재생 디젤은 기존 연료 첨가물로 사용된 바이오 디젤보다 탄소 배출이 월등이 적어 지속 가능한 친환경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기본설계 용역은 EPC(설계·조달·시공) 공사 견적에 대한 상세 내역을 발주처와 공유하는 OBCE(Open Book Cost Estimation) 방식으로 약 9개월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추가 발주 예정인 약 4000억원 규모 본공사도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수주에 현대엔지니어링이 미국 화공플랜트 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신규 설립한 미국 휴스턴 지사의 역할이 컸다. 현지 특화된 영업인력을 투입해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제적으로 입수한 사업 정보를 기반으로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발주처인 어반X는 향후 미국 서부 해안에 신재생 디젤 및 항공유 생산설비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어서 양사 파트너십 강화에 따른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 사업 참여를 통해 시장 선점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고품질 설계로 글로벌 탑티어 수준의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하고, 이를 발판으로 추후 세계 각국에서 발주되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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