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 탈출 시동 건 판타지오, OTT향 텐트폴 드라마 제작 추진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5.1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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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 판타지오 (273원 ▲3 +1.11%)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을 노린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 드라마 제작 참여를 추진한다. 최근 25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판타지오가 음반 사업뿐 아니라 드라마 제작 사업에 본격 나서면서 경쟁 제작사 대비 낮은 시가총액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10일 드라마 업계 관계자는 "판타지오가 지난 2월 최대주주 변경 이후 드라마 제작 사업 강화를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사 M&A(인수합병)부터 공동 제작 및 지분투자까지 다양한 방안을 놓고 드라마 업체들과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판타지오는 최근 최대주주가 코스피 상장사인 미래아이앤지 외 1인으로 변경됐다. 미래아이엔지가 유상증자에 50억원을 참여했고, 관계사인 아티스트코스메틱이 전 최대주주가 보유한 주식 500만주를 106억원에 인수했다. 주식 분할 이후 현 보유주식 수는 5829만여주(14.69%)다.

드라마 제작 사업은 지난 2월 대표이사로 선임된 신영진 유에피오프로덕션 대표가 진두지휘하고 있다. 유에프오프로덕션은 드라마 '마우스' '본어게인' '돈꽃'의 제작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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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오는 드라마 제작 사업을 △기존 제작사 인수 △작가 계약을 통한 공동제작 △지분 투자를 통한 공동제작 △IP(지적재산권) 확보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25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130억원을 드라마 제작사 인수에 사용할 예정이다.



특히 논의 중인 텐트폴 드라마는 제작비가 약 150~200억원 수준으로, 글로벌 OTT들의 관심이 높은 장르물로 알려졌다. 판타지오는 드라마 제작 편수를 늘리는 한편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OST, MD(머천다이징) 상품 제작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판타지오의 드라마 사업부가 안착하면 저평가된 엔터주로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경쟁 드라마 제작사인 팬엔터테인먼트(1935억원), 삼화네트웍스(1543억원), 에이스토리(3455억원)의 시가총액이 올해 크게 급등했기 때문이다. 판타지오의 시가총액은 500억원 수준이다.

판타지오는 드라마 제작사업 외에 기존 매니지먼트와 음반 사업부에도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4월 발매된 그룹 아스트로의 정규 2집 'All Yours'(올 유어스)가 국내 지이 음원 차트와 일본 오리콘 주간 앨범차트 1위, 타워레코드 전점 종합 앨범차트 2주 연속 1위 등을 차지했다. 초동 앨범 판매만 자체 최고기록인 36만장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판타지오는 소속 아티스트인 아스트로와 위키미키의 뒤를 이을 보이그룹과 걸그룹을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판타지오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의 노력 덕분에 이전 경영진들이 만든 불안정한 기업 이미지에서 완전 탈피하였으며, 앞으로도 사업 강화에 힘쓰며 본격적인 엔터사업 재건에 나설 것"이라며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90억원을 보이그룹, 걸그룹 육성에 사용해 빠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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