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수소트럭' 굴리는 스위스, 라인강서 '그린수소' 캔다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5.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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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⑦]스위스 '그린수소 밸류체인' 구축 정책 및 시사점

편집자주 바야흐로 '에너지 혁명'의 시대다. 기후변화의 위기에 직면한 세계는 온실가스를 내뿜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소,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고 에너지 전문가들이 필진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신재생 리포트-에너지 혁명 세계는 이순간(에세이)'은 세계 각국의 최신 신재생에너지 동향과 시사점을 짚어봄으로써 국내 에너지정책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 주요 7개 마트·물류 기업에 인도했다.  이날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를 1차로 인도했으며, 10월 말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스위스 정부는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 각 지역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차량 앞에서 스위스 고객사 트라베고(Travego) 관계자가 기뻐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2020.10.8/뉴스1  (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7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에서 유럽으로 수출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스위스 주요 7개 마트·물류 기업에 인도했다. 이날 적재함 탑재 작업을 마친 차량 7대를 1차로 인도했으며, 10월 말 3대를 추가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후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수소전기트럭 총 40대를 스위스에 추가 수출할 예정이다. 스위스 정부는 수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위스 각 지역에 100개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차량 앞에서 스위스 고객사 트라베고(Travego) 관계자가 기뻐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2020.10.8/뉴스1


스위스가 라인강 수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친환경 전기에너지로 '그린수소'(Green Hydrogen)' 생산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트럭의 상업운행을 시작한 스위스는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경제 밸류체인'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스위스 에너지기업 악스포(Axpo)는 라인강 에글리사우-글래펠든(Eglisau-Glattfelden) 수력발전소에 2.5MW(메가와트)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키로 했다. 이곳에서 매년 매년 350톤의 그린수소는 스위스 전국의 수소충전소에 공급한다.



수력발전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이산화탄소 발생이 가장 적은 에너지원이다. 그린수소는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하는 만큼 가장 환경친화적이다.
세계최초 '수소트럭' 굴리는 스위스, 라인강서 '그린수소' 캔다
스위스 내 수소충전소는 현재 6곳에 구축돼 있다. 지난해부터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수소트럭 '엑시언트' 50대를 운행하고 있는 스위스는 2026년까지 총 1600대의 수소트럭을 현대차로부터 들여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수소충전소도 50곳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악스포는 에글리사우-글래펠든 공장에서 생산한 그린수소를 스위스 현지 수소공급업체 '하이드로스파이더(Hydrospider)를 통해 유통한다. 이를 통해 스위스 도로 운송 부문에서 연간 150 만 리터 이상의 디젤 연료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그린수소 수요가 늘어나면 에글리사우-글래펠든 그린수소 생산시설의 생산용량을 5MW까지 2배로 늘릴 계획이다.



당초 악스포는 수소를 수송 및 산업 부문에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으로 보고 2015년부터 그린수소 생산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스위스 내 수소 수요가 충분치 않아 계획을 진행하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을 상용화하고 이를 스위스가 가장 먼저 도입, 운용함에 따라 수소생산시설 건립 계획을 추진할 수 있었다.

한국도 친환경 수소밸류 확보를 위한 그린수소 생산 기술 확보에 뛰어든 상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및 저장 기술 개발을 위해 대대적인 R&D(연구개발) 지원에 나선 상태다.

민간무문에서도 최근 POSCO (386,500원 ▼3,500 -0.90%)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등과 수소 분야 연구 협력 증진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그린수소 기술 역량 확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고순도 수소 추출을 위한 촉매제 개발(KIST)과 대용량 암모니아 수소 추출 전체공정 상용급 개발(RIST)에 나설 예정이다. 그린수소 기술 개발을 통한 친환경 수소 유통체계 구축은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경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한걸음 더 빠르게 다가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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