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 악재가 호재로…"경기민감주 랠리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10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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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AP/뉴시스]2020년 9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앞의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 모습. 2021.2.21 [뉴욕=AP/뉴시스]2020년 9월8일 뉴욕 증권거래소 건물 앞의 돌진하는 황소 조각상 모습. 2021.2.21


지난주 미국 뉴욕증시는 '고용 쇼크'라는 악재를 호재로 해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증권가는 금융 여건, 제조업 경기 호황 등으로 향후 경기민감주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9.23포인트(0.66%) 오른 3만4777.76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최고치 경신이다.



대형주 중심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지수도 전날 대비 30.98포인트(0.74%) 오른 4232.60으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39포인트(0.88%) 오른 1만3752.24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미국 노동통계청이 발표한 4월 신규 일자리 수는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고용 부진은 통상 주식시장에 악재다. 이번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주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월가에선 경기순환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의 사미르 사마나 선임 전략가는 "대규모 기술주가 반등했지만 경기순환주 등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며 "시장은 소비자 신뢰와 소비를 뒷받침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임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의 베리 제임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완전한 경제 정상화까지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며 "이 기간 기술주보다 가치주의 매력이 빛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는 국내 시장에서도 철강·금속, 화학, 에너지 등 경기민감주의 주도권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이라는 금융 여건은 물론이고, 제조업 경기의 호황이 경기민감주 랠리를 자극하고 있다"며 "실제 최근 원자재 상승은 환율과 금리 맥락보다 실수요가 더 큰 설명력을 지닌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과 가치 측면에서도 경기민감주의 매력이 돋보인다"며 "국내 경기민감주의 상당수가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에서 거래되며 역사적 고점과도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기술·성장주 유형과 장기적 상대 성과를 비교해보면 순환매가 더 진행될 여력은 충분하다"며 "기술·성장주에서 경기민감주로의 교체 매매가 일부만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 규모와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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