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하이난성 원창 발사 기지에서 우주 정거장의 본체인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이 성공적인 발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AFP)
9일 중국 국영 CCTV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로켓 잔해가 이날 오전 10시 24분(베이징 시간) 대기권에 진입해 동경 72.47도, 북위 2.65도 인도 남서쪽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서울, 뉴욕, 마드리드도 위험했다…지난해에는 아프리카에서 잔해 발견
조나단 맥도웰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중국 로켓 디자이너들은 게을러 보인다. 지나치게 부주의했다"며 "지난해에도 중국이 발사했던 로켓의 잔해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창정 5B의 경우 추락 지점이 북위 41도와 남위 41도 사이로 알려져 더 큰 관심이 집중됐다. 서울과 베이징, 뉴욕, 마드리드, 리우데자네이루 등 인구 밀집도가 높은 지역이 있어 추락시에는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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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체 추락, 우주굴기 일환…미국 "중국이 우주쓰레기 기준 충족 못해"
2018년에도 중국이 2011년 발사한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지구로 추락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도 각국의 우주당국이 잔해 경로 추적에 나섰으나 다행히 남태평양 바다에 떨어졌다. 인류가 거주하는 지구 표면은 2.9%에 불과한 만큼 피해 가능성은 낮지만, 중국의 안일한 대응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주개발 국가는 우주 발사체의 재진입 과정에서 사람이나 재산에 해를 미칠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중국이 우주 쓰레기 관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에 따르면 매년 400여개의 인공위성과 발사체가 추락하고 대부분 전소한다.
한편 중국은 이번 논란과 관련 문제가 없다는 태도만 되풀이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로켓 잔해가 지구로 돌아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하며 "로켓이 친환경 연료를 사용해 일부 잔해가 바다에 떨어지더라도 수질 오염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