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4주년 되는날 "부정평가 62%"…청년층 분노 컸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1.05.10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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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PNR 여론조사]

文정부 4주년 되는날 "부정평가 62%"…청년층 분노 컸다


취임 4주년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가 60%를 돌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부정평가는 4·7 재보선에서 여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확인된 20대에서 특히 두드러지면서 이른바 '콘크리트 지지율'인 40%선이 깨졌다.

20대 '내로남불' 분노 현실로...만 60세 이상 이어 文 '부정평가' 높아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2.4%로 집계된 반면 긍정평가는 35.1%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관이 다르기 때문에 단적으로 비교하긴 힘들지만 역대 대통령 취임 4주년과 비교하면 그렇게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국갤럽의 조사 결과를 보면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긍정평가 12%를 시작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14%, 김대중 전 대통령 33%, 노무현 전 대통령 16%, 이명박 전 대통령 24% 등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에 대한 60%가 넘는 부정평가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로 촉발된 성난 부동산 민심에 이어 코로나19(COVID-19) 백신 수급 등에서 국민이 확실히 체감하지 못한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전셋값 대폭 인상 여파도 지지율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 보면 만18세~만20대의 부정평가가 68.1%로, 만 60세 이상 71.3%의 뒤를 이었다. 이는 '공정·정의·평등'를 주창한 문재인정부를 향한 청년층의 실망감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만 50대 64.1%, 만 30대 55.1%, 만 40대 47.9% 등의 순으로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고 봤다.

지역별 부정평가는 △대구·경북 74.3% △부산·울산·경남 67.2% △서울 65.1%△강원·제주, 대전·세종·충남북 각각 64.1% 등의 순으로 60%를 넘어섰다. 광주·전남북에서만 부정평가가 46.9%로 50% 이하를 밑돌았고 이 지역의 긍정평가는 51.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지지자의 각각 80.4%, 74.4%는 문 대통령 국정수행에 합격점을 준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의 96.8%는 낙제점을 줬다. 정의당 지지자의 절반 이상(57.3%)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에 긍정평가를 내린 응답자가 선호하는 차기 대선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79.8%로 나타났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74.7%), 정세균 전 국무총리(68.8%),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66.0%) 등의 순이었다.

부정평가자의 97.6%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이들은 야권 대선 후보로 홍준표 무소속 의원(93.4%)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87.6%) 등을 선호했다.

宋 "기러기 아빠 혼자 술먹고 돌아가시기도"...민주당 지지율 하락 영향 미쳤나
文정부 4주년 되는날 "부정평가 62%"…청년층 분노 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리는 형국으로,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기러기 가족'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PNR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9% 민주당 29.4%로 집계됐다. 국민의당은 8.1%, 정의당 5.2%, 열린민주당 4.1% 등의 순이었다.

지난 3일 같은 기관의 조사까지만 해도 민주당(29.5%)은 국민의힘(30.6%)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였지만 이번에 4.5%p(포인트)까지 벌어진 것이다. 이는 지난 7일 송영길 대표의 구설수가 어느 정도 반영된 여파로 보인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이뤄졌다.

당시 송 대표는 전남 나주 혁신도시의 국제학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영어 하나 배우게 하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 부부가 떨어져 사니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져 '기러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된다"고 말했다가 결국 사과했다.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지지율이 앞서는 지역은 광주·전남북(45.8%) 외에는 전무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민주당(25.1%)은 국민의힘(34.6%)에 9.5%p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만18세~만20대에서 국민의힘(41.0%)이 민주당(23.7%)을 크게 앞섰다. 4·7 재보선에서 청년층의 민심 이탈이 여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선거 결과처럼 만40대(41.4%)에서만 높은 지지를 받아 국민의힘을 따돌렸다.

민주당 지지자가 꼽은 대선 후보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67.0%), 이재명 경기도지사(62.5%)가 60% 이상의 지지를 받아 양강 체제를 유지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각각 57.2%, 49.8%에 그쳤다.

국민의힘을 선호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62.7%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대선 후보로 가장 많이 꼽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61.9%로 오차범위 내에서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꼽은 지지자는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로 나경원 전 의원(52.5%), 주호영 전 원내대표(52.3%)가 적합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3.6%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치를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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