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종강한 '설교수'의 강의, 다음 시즌에도 수강 가능할까?

뉴스1 제공 2021.05.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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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린저, 챔프전 4차전 42득점 활약…플레이오프 MVP 선정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림 그물을 자르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림 그물을 자르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안양=뉴스1) 서장원 기자 = '설교수' 제러드 설린저(안양 KGC)의 명강의가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종강했다.



설린저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 출전해 4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42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 KGC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플레이오프 내내 KGC의 주포로 맹활약한 설린저는 경기 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86표 중 55표를 획득해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설린저는 부상으로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외국인 선수가 플레이오프 MVP가 된 건 역대 4번째다. 2001-02시즌 마르커스 힉스(대구 동양), 2002-03시즌 데이비드 잭슨(원주 TG), 2017-18시즌 테리코 화이트(서울 SK)에 이어 설린저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경기 후 설린저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믿어준 만큼 나 역시도 동료들을 믿고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막판 KGC에 합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설린저의 활약 여부에 의구심을 품은 시선이 있었다. 설린저가 최근 2년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승기 KGC 감독은 설린저가 보여줬던 기량을 믿었고, 영입에 이르렀다. 그리고 설린저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2% 모자란 부분을 설린저가 다 채워줬다. 그거 하나로 모든 평가가 된다. 설린저에게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설린저가 있었기에 국내 선수들도 실력을 더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며 설린저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설린저도 "공백기를 가졌지만 기회를 준 팀과 코칭스태프에게 마음의 빚을 지고 있었다. 선수들도 가족과 같다. 10연승을 통해 우승을 한 과정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설린저의 다음 행보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설린저를 붙잡고 싶은 생각이 크다. 하지만 이미 타리그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설린저를 붙잡기 쉽지 않다.

김 감독도 "본인도 아직 결정 못했다고 한다. 2년 동안 쉬었지만 여기와서 재기를 했다. 본인도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 있을거라고 본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것 보다 좋은 팀에 가서 예전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다만 다시 올 때 나한테 온다고 약속했으니 그 때를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일단 우승했으니까 최대한 이 분위기를 즐기겠다. 이후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충분한 얘기를 통해서 결정을 내리겠다. 내 뜻으로만 결정을 하진 않겠다"면서 여유를 갖고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김승기 감독과 설린저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김승기 감독과 설린저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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