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림 그물을 자르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플레이오프 내내 KGC의 주포로 맹활약한 설린저는 경기 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총 86표 중 55표를 획득해 가장 빛나는 별이 된 설린저는 부상으로 1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경기 후 설린저는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 팀과 동료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면서 "믿어준 만큼 나 역시도 동료들을 믿고 플레이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리그 막판 KGC에 합류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설린저의 활약 여부에 의구심을 품은 시선이 있었다. 설린저가 최근 2년 동안 실전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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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승기 KGC 감독은 설린저가 보여줬던 기량을 믿었고, 영입에 이르렀다. 그리고 설린저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김 감독의 믿음에 화답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국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지만 2% 모자란 부분을 설린저가 다 채워줬다. 그거 하나로 모든 평가가 된다. 설린저에게 너무 큰 도움을 받았다. 설린저가 있었기에 국내 선수들도 실력을 더 발휘하지 않았나 싶다"며 설린저의 공헌도를 높게 평가했다.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설린저가 MVP를 수상하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한국 무대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한 설린저의 다음 행보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설린저를 붙잡고 싶은 생각이 크다. 하지만 이미 타리그에서 러브콜이 들어오는 설린저를 붙잡기 쉽지 않다.
김 감독도 "본인도 아직 결정 못했다고 한다. 2년 동안 쉬었지만 여기와서 재기를 했다. 본인도 더 좋은 곳으로 가고 싶은 욕심이 있을거라고 본다. 내가 데리고 있는 것 보다 좋은 팀에 가서 예전처럼 뛰어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다만 다시 올 때 나한테 온다고 약속했으니 그 때를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설린저는 "일단 우승했으니까 최대한 이 분위기를 즐기겠다. 이후 집에 돌아가서 가족들과 충분한 얘기를 통해서 결정을 내리겠다. 내 뜻으로만 결정을 하진 않겠다"면서 여유를 갖고 다음 행보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9일 오후 경기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에서 KGC 김승기 감독과 설린저가 우승트로피를 들고 있다. 이날 안양 KGC는 전주 KCC를 84-74로 이기고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1.5.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