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부여군 남면 삼용1리 마을에서 관찰된 황새.(서형석 삼용1리 이장 제공)© 뉴스1
마을 중심에 있는 장미목 콩과인 주엽나무(높이 16m·둘레 2.5m)가 최근 문화재청의 천연기념물 지정(추가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뒤부터 황새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주엽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례가 없어 식물의 다양성을 위해 추가 조사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공익단체인 늘푸른나무 관계자는 “황새는 지난해 2월 논산에서도 관찰됐었다”며 “아마도 예산황새마을에서 방사한 이십여 마리 중 한 마리일 것”이라며 “그래도 보편적인 이동 경로는 아니어서 해당 마을이 길조로 받아들여도 될 만큼 흔치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으로 선정한 '부여 삼용리 주엽나무'(서형석 삼용1리 이장 제공)© 뉴스1
한 마을 주민은 “주엽나무의 유래와 정확한 수령은 알 수 없지만 오래전 이 나무의 약성을 알아보고 심었을 것”이라며 “주엽나무 열매가 종기, 피부질환, 구충, 거담 등에 효과가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을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주엽나무 열매를 먹고 자라서 흔한 질병에 시달리지 않았던 것 같다”며 “그만큼 마을에 소중한 주엽나무가 천연기념물 지정 대상에 선정된 시기에 길조인 황새가 날아들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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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등록된 황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도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한 데다 전세계 2000여 마리의 개체 수만 생존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야생 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 생극면에서 관찰된 게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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