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민 3000명 "GTX-D 서울 직결·5호선 연장하라" 거리 집회

뉴스1 제공 2021.05.0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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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9일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서울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9일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서울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국토부가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년) 수립 연구 공청회를 통해 강남이 제외된 김포와 부천종합운동장을 연결하는 GTX-D노선을 공개하자 인천 검단·경기 김포시민들의 분노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9일 GTX-D 서울 직결·5호선 김포연장을 촉구하는 시민 3000명(주최측 추산)은 이날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서울 직결·지하철5호선 연장'문구가 새겨진 풍선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풍선을 들고 "원안 사수"를 외치며 정부의 GTX-D노선 발표 수정을 요구했다.



시민연대 위원장은 "8일 촛불 집회에 이어 오늘 열리는 풍선챌리니지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셨다"며 "지금 김포골드라인이 지옥철이 된 것은 10년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것이 지금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GTX-D는 우리 아이들이 이용하는 철도인 만큼 지금 잘못된 계획을 세우면 돌이킬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김포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GTX-D노선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수정이 되지 않은다면 김포시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풍선 챌린지에 참여한 유승희씨(35·여·마산동)은 "김포 보다 인원이 작은 하남과 포천에는 철도가 적어도 3개이상은 계획되거나 깔렸다"며 "김포는 2량 밖에 안되는 도시철도로 시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9일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열린 'GTX-D서울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에 참석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9일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열린 'GTX-D서울직결·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에 참석하고 있다. 2021.5.9/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또 다른 시민 김영진씨(42·장기동)는 "일각에선 김포시민들이 집값을 올리려고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정말 아니"라며 "집값이 아닌 생존과 교통권을 위한 김포시민들의 몸부림으로 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하영 시장과 신명순 시의장, 김포시의원들도 참여했다.

정하영 시장은 "어제는 김포시민들이 촛불을 들었고, 오늘은 김포한강신도시 랜드마크인 라베니체에서 시민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GTX-D원안사수·지하철 5호선 연장이라는 지역의 현안을 가지고 모였다"며 "시장으로서 김포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6월 확정고시까지 국토부와 관계부처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김포시의 교통 지옥의 현실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단체 관계자와 시민들은 풍선을 들고 라베니체를 한 바퀴 도는 거리 행진을 벌인 뒤 해산했다.

김포 시민들은 서울 직결이 빠진 GTX-D노선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안 대로 장기에서 출발하는 GTX-D노선을 타고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린 후 7호선으로 환승해 고속터미널로 이동할 경우 56분이 걸린다. 출퇴근 시간 지하철을 놓치면 2시간 이상도 걸린다는게 김포시민들의 목소리다.

반면 장기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 고속터미널 급행으로 갈아 탈 경우 53분이 걸린다.

김포시민들이 정부의 GTX-D노선 발표에 분노하는 이유다. 하지만 정부는 GTX-D노선이 신설되면 김포에서 부천까지 이동 소요시간을 기존 69분에서 15분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포 시민들의 민심은 지난달 29일을 기해 한번 더 폭발했다.

지난달 29일은 한국교통연구원이 '제2차 광역교통기본계획(기본계획) 및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시행계획) 수립연구'공청회를 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김부선(김포도시철도 장기역~7호선 부천종합운동장역) 노선안을 수도권 광역교통계획 원안에 포함한 날이다.

분노한 김포 시민들은 지난 1일 김포시청 인근에서 차량 수백대를 동원해 'GTX-D 서울 직결·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을 촉구하는 차량 시위를 벌였다.

시민연대는 김포시민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매주 주말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하영 시장, 김주영·박상혁 의원, 신명순 시의장 등 선출직 공무원들은 오는 10일 김포시청 참여실에서 'GTX-D원안 사수·서울5호선 연장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GTX-D노선 변경 가능성에 대해선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은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6월 중에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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