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그립'의 방송 진행자 '그리퍼'로 활동하는 마삐언니 /사진=그립 제공
정규 근무시간 이외 여유시간을 활용해 '부캐'로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긱 워커(Gig Worker)'들의 얘기다. 이들은 스타트업이 만든 독특한 일자리를 기반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리퍼는 자신의 채널 계정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 계정을 성장시키기 위해 판매할 제품을 직접 선정하고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인 '디버'는 크라우드 소싱(일반인 자원 활용)을 통한 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성인이면 누구나 배송 파트너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디버 관계자는 "다른 배송 플랫폼은 오토바이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했다면 디버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과 주부들, 대학생,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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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디버에는 1만3000여명 이상의 배송 파트너가 등록돼 있다. 고객이 퀵배송을 신청하면 거리·평점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 파트너가 30초~1분내 배정된다. 배송원 정보와 도착 사진 등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물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전문교육을 수료하고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5년 이상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12단계의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쳐 믿고 맡길 수 있는 펫시터를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과 '숨고'는 전문성을 갖춘 긱 워커들에게 최적의 부업 환경을 제공한다. 크몽은 디자인, IT?프로그래밍, 영상?사진?편집, 마케팅 등 10여개 영역에서 400여개 카테고리, 총 25만건의 전문가 매칭이 가능하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창업자들이 크몽을 찾아 서비스를 구매했다. 지난해 각 분야 전문가 상위 10% 평균 수익은 IT·프로그래밍 3억4400만원, 디자인 1억6700만원, 영상·사진·음악 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숨고는 인테리어와 청소 등 '홈서비스 고수 매칭'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등록된 고수만 50만명 이상으로 웨딩플래너, 헬스트레이너, 회계사, 가죽공예사, 미용사 등 직종도 다양하다.
숨고에 고수 등록을 해두면 서비스 요청이 올 때마다 프리랜서처럼 부업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투잡이나 부업이 아닌 '전업 긱 워커'로 활동하는 전문가도 15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