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만원 부수입에 매월 수백명 몰려…이색 일자리 뜬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5.09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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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커머스 '그립'의 방송 진행자 '그리퍼'로 활동하는 마삐언니 /사진=그립 제공 라이브커머스 '그립'의 방송 진행자 '그리퍼'로 활동하는 마삐언니 /사진=그립 제공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인한 경기불황으로 소득이 줄면서 이를 다른 방법으로 보충하려는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정규 근무시간 이외 여유시간을 활용해 '부캐'로 부가적인 수입을 얻는 '긱 워커(Gig Worker)'들의 얘기다. 이들은 스타트업이 만든 독특한 일자리를 기반으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9일 라이브커머스 '그립'에 따르면 플랫폼 내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그리퍼' 모집에 매주 30여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활동 중인 그리퍼는 150명으로 방송 경험이 없는 일반인이 30% 수준이다.

그리퍼는 자신의 채널 계정에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진행한다.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역할을 넘어 계정을 성장시키기 위해 판매할 제품을 직접 선정하고 방송 콘텐츠를 기획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그리퍼의 평균 연령은 35세, 최고령은 66세다. 그립 관계자는 "특별한 지원 자격은 없지만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제품 판매에 열정과 애정이 있는 사람, 꾸준히 방송할 수 있는 성실한 사람을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 물류 스타트업인 '디버'는 크라우드 소싱(일반인 자원 활용)을 통한 퀵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해 성인이면 누구나 배송 파트너로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디버 관계자는 "다른 배송 플랫폼은 오토바이를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이 주로 참여했다면 디버에는 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과 주부들, 대학생, 코로나19로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 모두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디버에는 1만3000여명 이상의 배송 파트너가 등록돼 있다. 고객이 퀵배송을 신청하면 거리·평점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배송 파트너가 30초~1분내 배정된다. 배송원 정보와 도착 사진 등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물품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다.

월 50만원 부수입에 매월 수백명 몰려…이색 일자리 뜬다
반려동물 돌봄서비스 스타트업인 '도그메이트'에는 누적 2만2000여명의 '펫시터'가 지원했다. 펫시터는 활동 가능한 지역·일정을 선택할 수 있고 월 50만원가량의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매월 수백명의 지원자가 몰린다.

도그메이트 관계자는 "반려동물 돌봄에 대한 전문교육을 수료하고 반려동물을 키운 경험이 5년 이상인 지원자를 대상으로 12단계의 까다로운 선별 과정을 거쳐 믿고 맡길 수 있는 펫시터를 선발하고 있다"고 했다.

프리랜서 마켓 플랫폼 '크몽'과 '숨고'는 전문성을 갖춘 긱 워커들에게 최적의 부업 환경을 제공한다. 크몽은 디자인, IT?프로그래밍, 영상?사진?편집, 마케팅 등 10여개 영역에서 400여개 카테고리, 총 25만건의 전문가 매칭이 가능하다.

주로 중소기업이나 창업자들이 크몽을 찾아 서비스를 구매했다. 지난해 각 분야 전문가 상위 10% 평균 수익은 IT·프로그래밍 3억4400만원, 디자인 1억6700만원, 영상·사진·음악 8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숨고는 인테리어와 청소 등 '홈서비스 고수 매칭'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등록된 고수만 50만명 이상으로 웨딩플래너, 헬스트레이너, 회계사, 가죽공예사, 미용사 등 직종도 다양하다.

숨고에 고수 등록을 해두면 서비스 요청이 올 때마다 프리랜서처럼 부업을 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면서 투잡이나 부업이 아닌 '전업 긱 워커'로 활동하는 전문가도 15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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