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 잡은 바이오톡스텍, 코로나 수혜+영장류 CRO 도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5.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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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은 바이오톡스텍, 코로나 수혜+영장류 CRO 도전


바이오톡스텍 (5,480원 ▲40 +0.74%)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국내 민간 업체 최초로 영장류 CRO(수탁시험기관)에 도전한다.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비임상 CRO 수요에 대응하겠단 전략이다.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지난해 코로나19(COVID-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흐름 영향으로 CRO 수주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바이오톡스텍은 원숭이를 비롯한 영장류 CRO 사업을 위한 시설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충북도청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부지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충청북도 오송이 유력한데, 구체적 부지 선정이 완료되는대로 시설 착공에 돌입하겠단 계획이다. 이르면 연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장류 CRO는 바이오톡스텍의 미래 가치를 판가름할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에서 영장류를 대상으로 CRO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정부기관뿐이다. 민간 기업은 없다.



국내 제약사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할 때 영장류 시험이 필요할 경우 해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제약 산업이 성장하고 여러 신약 개발 바이오 회사가 신설되면서 영장류 CR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항암제 등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장 환경도 긍정적이다. 국내 대표 비임상 CRO 회사 바이오톡스텍이 영장류에 꽂힌 이유다.
바이오톡스텍 관계자는 "국내 민간 업체 중 처음으로 영장류 CRO 사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바이오톡스텍은 신규 사업인 영장류 CRO에 사활을 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시설을 착공하면 이르면 내년 일부 영장류 CRO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오톡스텍이란 회사의 나아가야 할 방향이 바뀌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실적 성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 여러 제약회사가 관련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다보니 CRO 수요가 늘었다.

바이오톡스텍은 복수의 국내 바이오 회사에 대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CR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개발 과정에서 쌓은 CRO 노하우가 수주에 도움이 됐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CRO 주문이 늘다보니 자연스럽게 수주잔고가 쌓였다. 2020년 말 기준 바이오톡스텍의 수주잔고는 249억원이다. 2018년 164억원, 2019년 181억원보다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 실적 전망이 밝을 수밖에 없다.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화학물질 안전관리 규제가 시행되면서 관련 비임상 CRO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실제 바이오톡스텍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과 16억원 규모의 화학물질에 대한 유해성 시험자료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오는 8월 말까지 진행된다.

CRO 수주 증가 등을 통해 바이오톡스텍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 순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생체시료분석 자회사 키프론바이오를 통한 신약 개발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바이오톡스텍이 임상 1상을 완료한 신약 후보물질 'HX-1171'(BTT-105)을 NASH(비알콜성지방간염)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최근 빅데이터 및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개발 회사 카이팜, 한양대학교와 공동연구를 위한 계약을 맺었다.

바이오톡스텍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붐으로 본업인 CRO에서 수주가 많이 늘었다"며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이어 올해는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약 개발의 경우 주력 사업은 아니지만 연구개발 분석 자회사 키프론바이오를 통해 NASH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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