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이후 "코스닥 변동성 커졌다"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5.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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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자료=한국거래소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공매도 재개 충격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변동성은 커지고, 주가는 떨어졌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공매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후 1주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3조3000억원, 매도 비중은 약 3.4%를 기록했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 비중은 2019년(4.5%), 공매도 금지 직전일인 2020년 3월 13일(5.5%)와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일평균 대금은 8413억원으로 2019년(4207억원)과 비교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금지 직전일(1조1836억원)과 비교해서는 줄었다. 시장별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가 6512억원, 코스닥이 1901억원으로 나타났다. 대금 비중은 각각 4.1%, 2.2%로 코스닥이 적었다.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변동성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오히려 줄었다. 코스피 시장 변동성은 2021년 평균 1.7%에서 공매도 재개 이후(5월 3~7일) 1.28%로 줄었다. 공매도 재개 대상인 코스피200 역시 오히려 약 1.5%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경우 시장 변동성이 증가했다. 2021년 평균 1.61%였던 시장 변동성은 1.78%로 증가했다. 코스닥150도 약 1.3% 하락했다. 거래소는 이와 관련해 "글로벌 기술주 및 바이오주 부진에 따른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대적 약세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매도 대상 종목들은 다양했다.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재개 1주일 누적)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 (176,600원 ▼800 -0.45%)(2000억원), LG디스플레이 (10,320원 ▲40 +0.39%)(1348억원), HMM (15,080원 ▲230 +1.55%)(796억원), 금호석유 (128,600원 ▼1,600 -1.23%)(757억원), 카카오 (47,300원 ▼100 -0.21%)(643억원) 순이다.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종목은 씨젠 (21,900원 0.00%)(727억원), 카카오게임즈 (21,100원 ▲200 +0.96%)(378억원), 케이엠더블유 (14,640원 ▲150 +1.04%)(315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267억원), 파라다이스 (14,910원 ▲200 +1.36%)(220억원) 순이다.

이 중 개인이 가장 많이 거래한 공매도 종목은 코스피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106,700원 ▼800 -0.74%)(43억원), HMM (15,080원 ▲230 +1.55%)(27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삼청당제약}(14억원), 씨젠 (21,900원 0.00%)(14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별 공매도 거래대금 흐름을 살펴보면 외국인의 공매도 증가가 눈에 띈다. 외국인의 최근 1주일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 금지 직전 1주일(2020년 3월 9~13일)과 비교했을 때 27% 늘어난 738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공매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0%에서 87.7%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3799억원에서 875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전체 공매도 중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10%로 감소했다. 거래소는 "미니 코스피200 시장조성자 공매도 금지 등 현·선물시장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행위 제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은 대주시스템 개선 및 대주 재원 확충에 따라 코로나19(COVID-19) 이전과 비교해 늘었다. 개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77억원에서 152억원으로 증가했다.

한편 거래소는 시장이 공매도 재개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일 공매도 개시일 22개에 달했던 공매도 과열 종목은 7일 기준 4개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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