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V] '마인' 이보영·김서형, 첫방부터 마음 뺏은 여자들

뉴스1 제공 2021.05.0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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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 캡처 © 뉴스1'마인' 캡처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강력했다. 첫방부터 믿음직한 두 여배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의뭉스러운 캐릭터들 사이, 두 사람의 캐릭터 만큼은 보는 이들에게 신뢰감을 안기며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일 오후 처음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마인'(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에서는 효원그룹의 며느리들인 주인공 서희수(이보영 분)와 정서현(김서형 분)을 둘러싼 가족들과 고용인들의 의뭉스러운 캐릭터들이 펼쳐졌다.

이야기의 시작을 열고 닫은 이는 엠마 수녀(예수정 분)였다. 서희수가 미혼모 봉사활동을 하다 만난 후 오래 관계를 유지해 온 엠마 수녀는 서희수가 믿고 의지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첫 장면에서 성당에 있던 엠마 수녀는 경찰서로 달려갔고, "제가 봤습니다, 피를 흘리며 죽어 있었습니다, 살인 사건입니다"라고 외쳤다.



시간은 다시 뒤로 돌아 사건 발생 60일 전의 상황이 그려졌다. 효원가 사람들은 카덴차와 루바토, 두 채의 커다란 집을 중심으로 형성된 대저택에서 다함께 살고 있었다. 정서현은 시부모인 한회장(정동환 분) 양순혜(박원숙 분)와 함께 카덴차에서 살고 있었고, 서희수는 사실상 혼외자녀이지만, 이 집안 둘째 아들로 인정받고 있는 남편 한지용(이현욱 분), 그리고 그의 아들인 한하준(정현준 분)과 살고 있었다.

정서현과 서희수는 극명하게 다른 성격이었지만, 서로를 존중했고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있는 정서현은 집안 대소사를 결정하는 큰며느리였고, 영화 배우 출신에 감성적이고 자유분방한 둘째 며느리 서희수는 그를 잘 따랐다.

효원그룹 남자들은 이상한 전력을 대물림했다. 혼외 관계에서 자식을 낳거나 이혼으로 인해 현재의 부인이 자신이 낳지 않은 자녀들을 키우게 하는 일이 그것이다. 양순혜는 그렇게 자신이 낳지 않은 한지용을 키웠고, 정서현은 한진호(박혁권 분)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한수혁(차학연 분)을, 서희수는 한하준을 키웠다.


이처럼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며 살아가던 효원가에 질서를 깨트리는 두 인물이 등장했다. 강자경(옥자연 분)과 이유연(정이서 분)이었다. 강자경은 서희수로부터 한하준의 튜터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정서현이 고용한 인물이었고, 이유연은 유치원 교사로서, 우연히 엠마 수녀의 유치원에서 사채업자들에게 시달리는 그의 모습을 본 서희수가 딱한 마음에 메이드로 고용한 인물이었다. 사실 서희수는 이유연을 한하준의 튜터로 들이고 싶어했으나, 이미 정서현이 강자경을 고용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유연을 카덴차로 보냈고, 자신은 강자경을 맞이했다.

'마인' 캡처 © 뉴스1'마인' 캡처 © 뉴스1
강자경은 초반부터 의혹을 불러일으킬만한 행동을 많이 했다. 튜터임에도 한정판 명품 우산에 명품 백을 든 그는 사치스럽고 허영심 많은 인물인 것처럼 그려졌다. 또한 한하준을 보고 있어야 할 시각 효원가의 만찬 자리에 몰라 나타나 식탁 위 차려진 음식을 함부로 집어 먹고 사람들을 염탐했다. 그 뿐 아니라 그는 한밤 중에 서희수가 만찬 때 입었던 화사한 드레스를 자신의 몸에 걸쳐보며 거실에서 춤을 추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했다.

이유연은 이집 장손이자 한진호, 정서현의 아들 한수혁과 얽혔다. 메이드인 그는 유학에서 돌아오는 한수혁의 방을 치우다 우연히 그 방에서 잠이 들게 됐고, 한수혁은 자신의 방에서 나오는 이유연을 유심히 봤다. 만찬 자리에서도 계속해 눈이 마주쳤던 두 사람은 결국 늦은 밤 우연히 인사를 나누게 됐다. 한수혁은 이유연에게 "내 방에선 잠이 잘 와요? 침대에서 기대기만 했는데 잠이 잘 왔다며, 바꿔서 잘래요? 재밌잖아"라며 은밀한 제안을 했다.

첫 방송은 극의 발단이 된 살인 사건을 제시하고, 두 여자를 둘러싼 인물들을 소개하며 끝났다. 아직까지 선인인지 악인인지 파악할 수 없는 인물들 사이에서 정서현과 서희수는 시청자들이 마음을 주고 신뢰할만한 인물들이었다. 두 인물의 시점을 따라 진행될 '마인'의 향후 전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두 인물을 안정적으로 연기한 이보영과 김서형의 연기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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