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어버이날인 8일 오전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는 아침부터 약 200m의 긴 줄이 생겼다.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중에는 지팡이를 든 노인들부터 운동복 차림의 청소년,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보였다.
긴 대기줄을 보고는 다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도 여럿 볼 수 있었다.
검사소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이 많이 찾아오고 있지만 오늘이 이 곳 선별검사소가 문을 연 이후로 줄이 가장 길어보인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더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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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아침부터 줄을 서 검사를 기다렸다는 한모씨(37·동구)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고 있는데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가족들 전부 걱정이 많아 바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이 어버이날인데 코로나 사태로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해 죄송할 따름이다"라며 "하루빨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평소보다 많은 시민들이 선별검사소를 찾았지만 검사와 관련해 안내하거나 시민들을 통제하는 인력이 부족해 보인다며 불안감을 토로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대학생 우모씨(23·남구)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으러 왔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며 "검사 기다리다가 코로나 걸릴 것 같아 불안했다"고 말했다.
조모씨(45·중구)는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고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기줄이 흐트러지고 좁은 간격이 돼 괜히 마스크를 더 올려쓰게 됐다"고 불안해했다.
지팡이를 든 어머니를 모시고 선별검사소를 찾은 임모씨(54·북구)는 "어머니께서 웅촌에 살고 계신데 최근 웅촌의 목욕탕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모시고 왔다"며 "검사를 받고 만약 음성이 나오면 어머니를 저희집으로 모실 계획이다"고 말했다.
8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2021.5.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시민들은 증상 유무와 상관 없이 선제검사소에서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검사소는 문수축구경기장, 종합운동장, 범서생활체육공원, 성남둔치 공영주차장, 달동문화공원, 동구국민체육센터, 온양운동장, 농소운동장, 태화교둔치 공영주차장 등에 설치됐다.
시는 주말과 공휴일의 경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과 태화교둔치 공영주차장 2곳의 임시 선별검사소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울산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24명이 추가 발생해 지역 누적 확진자는 219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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