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잠실 한화-LG전. 정은원(오른쪽)이 채은성의 타구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며 적시타로 연결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11-2 완승을 거뒀다. LG는 16승 12패, 한화는 12승 16패를 각각 마크했다.
다음 타자는 4번 채은성. 유리한 2-1의 볼카운트에서 채은성이 킹험의 4구째를 공략했다. 땅볼 타구는 킹험의 발을 맞은 뒤 2루 베이스 쪽으로 정확히 굴러갔다. 한화 수비진은 2루수 정은원을 2루 베이스 바로 뒤쪽에 배치하는 시프트를 펼치고 있었다. 정은원이 여유 있게 잡은 뒤 1루로 송구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상황으로 보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계속된 1,3루 기회. 다음 타자 라모스가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커브(125.5km)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4호 홈런. 점수는 순식간에 6-2로 벌어졌다. 킹험은 후속 김민성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은 뒤에야 주현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사실상 LG로 승기가 완전히 넘어간 순간이었다.
킹험(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5회 강판당하는 순간.
이 시각 인기 뉴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선발 정찬헌이 6이닝을 잘 던져줬다. 이어 던진 불펜 투수들도 한 이닝씩 잘 막아줬다. 오늘 경기는 무엇보다 중심 타선인 클린업 트리오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며 공격을 잘 이끌어줬던 것 같다. 더불어 라모스의 타구 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승리 투수' 정찬헌은 "오늘 어버이날 부모님께 좋은 선물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제는 주5일 로테이션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투구수는 100개 안쪽에서 6이닝을 책임지고, 다음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항상 노력중이다. 아프지 않고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