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장 김현수.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1-1 완승을 거둔 뒤 2차전에서는 4-5로 석패했다. 4연승을 마감한 LG는 17승 13패로 단독 2위에 자리했다. 리그 선두 삼성(19승 12패)과 승차는 1.5경기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LG는 3회까지 0-1로 끌려가다가 4회 대거 8점을 뽑으며 승기를 가져왔다. 그 시발점에는 '캡틴' 김현수의 전력 질주가 있었다.
무사 1루서 다음 타자 채은성이 한화 선발 김민우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만약 김현수가 출루하지 못했다면 동점밖에 되지 못했을 터. 1-2로 역전을 허용하자 한화 김민우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볼넷, 볼넷, 사구,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더 내줬다. 여기서 김민우가 강판되고 윤대경이 올라왔다. 그러나 홍창기가 그랜드 슬램을 작렬,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지난달 29일 잠실 롯데-LG전이었다. 당시 김현수는 라모스가 1루로 전력 질주를 펼치지 않자 더그아웃에서 따로 따끔하게 쓴소리를 했다. 라모스 역시 "주장이 제가 필요한 부분을 캐치한 뒤 이야기해줬다. 실수로 인정하며 고치겠다"고 캡틴의 마음을 받아들인 채 쿨하게 말했다. 그리고 김현수는 말뿐이 아닌 몸으로 실천하며 베테랑의 모범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