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홍창기가 배트를 내던지고 있다.
최대 승부처는 LG가 2-5로 뒤진 8회말이었다. 한화 필승조 강재민이 2아웃까지 잘 잡았다. 이때 한화 벤치가 움직였다. '클로저' 정우람의 조기 투입이었다.
이어 LG의 리드오프, KBO 리그서 최고 수준의 선구안을 자랑하는 홍창기가 타석에 들어섰다. 홍창기는 이 경기 전까지 출루율 7위(0.431), 볼넷 2위(21개)에 오를 정도로 선구안이 좋은 편이다.
초구는 스트라이크. 2구와 3구째 볼을 골라낸 뒤 4구째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냈다. 5구째는 볼. 6구째 파울. 이어진 풀카운트서 7구째. 정우람이 뿌린 회심의 140km 속구가 낮게 깔려 들어갔다. 이때 김갑수 구심의 손이 올라가며 스트라이크 아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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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로서는 절호의 만루 기회가 수포로 돌아간 순간. 정우람은 한숨을 돌리며 더그아웃을 향해 차분하게 걸어 들어갔다. 그런데 삼진 콜 이후 홍창기가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던진 뒤 헬멧까지 벗으며 구심 판정에 분을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판에게 무언가 말을 건네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자칫 항의가 심해질 경우, 퇴장까지 당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 구심은 퇴장 명령까지 내리진 않았다.
LG는 9회초 3점 뒤진 상황서 '클로저' 고우석까지 올리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9회말 LG는 무사 1,2루 기회서 채은성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키며 4-5, 한 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 상황서 한석현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만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