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지키는 사람들] 영도희망21, 청소년들이 바다지킴이 '맨앞'

뉴스1 제공 2021.05.0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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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활동가 "환경보호, 이제는 책임감으로 실천"
"환경 문제 심각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아"

[편집자주]우리 정부는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환경이 위기에 봉착한 현시점에서 앞으로 관건은 관련 산업 발전과 해양환경 보존간 밸런스다. 이에 따라 해양환경 저탄소 시대로의 이행이 본격화되고, 해양환경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해양환경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참여와 실천을 촉구하고 나선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활동을 들여다본다.



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해양환경 보호 캠페인을 진행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영도희망21마을공동체는 '같이의 가치를 나누며 서로를 응원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함께 성장하자'는 의미를 담은 부산 영도구의 마을공동체다.

영도희망21은 지난해 청소년 중심의 '동삼마을교육공동체'를 따로 만들고, 서로 연합해 바다를 비롯한 기후환경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는데, 이 가운데 뉴스1이 만난 영도제일중학교 3학년 허서형, 윤유관, 이우진 학생은 "봉사시간을 채우려고 시작한 환경 보호 활동이 이제는 책임감으로 자리 잡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왔기 때문에 영도의 환경에 대해 더 관심이 많다"며 "현재까지는 소규모로 활동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마을 사람들이 더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들 단체는 주기적으로 영도 인근 해변을 청소하고, 영도 곳곳을 다니면서 지역민의 동참을 이끌어 내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피켓 시위를 진행함과 동시에 SNS를 통해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 중이다.


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영도 인근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영도 인근해변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
다음은 이송미 영도희망21공동체 대표와의 일문일답.

- 동삼마을교육공동체와 활동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 동삼마을교육공동체는 영도희망21에 속한 주민 중에서 초등학생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가 되는 친구들이 계속 늘어나자 학생들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의 필요성을 느껴 만든 단체다. 현재 총 26명의 청소년이 4개의 동아리로 나뉘어 활동하면서 환경정화 캠페인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피켓 시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마을에 장바구니를 보급하고 플라스틱 줄이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등 마을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무심코 버리는 마스크 때문에 새들이 마스크 줄에 걸려 죽을 수 있고, 마스크가 해양쓰레기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그 결과 요즘에는 마을 주민이 마스크를 바르게 버리기 시작하는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는 등 활동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 최근 영도 인근 바다가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데.

▶ 최근 흰여울 마을 등을 중심으로 카페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플라스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구민 자체적으로 A가게에서 플라스틱을 받아 B가게에 버려도 쓰레기봉투로 바꿔 주거나 할인해주고 있다. 작년에는 신기삼 구의회 의장님과 마을 아이들과 함께 해양쓰레기를 줍고 환경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바다쓰레기 줍기와 기후환경 운동을 주기적으로 추진하는 등 구민의 지지를 바탕으로 환경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 보여 희망적이다.

-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한 생각은.

▶올해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활동할 계획이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면 얼마나 큰 피해를 보게 될지 걱정된다. 특히 영도에 끼치는 피해가 직접적일 것이라고 주민들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불안해하는 분위기다. 이에 우리 단체는 지난주부터는 오염수 해양방류 철회를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영도 곳곳을 다니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는 그간의 활동기록을 모아 영상을 만들어 SNS 등에 올리는 등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영도희망21마을공동체와 동삼마을교육공동체 소속 청소년들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준비하고 있다.(영도희망21제공)© 뉴스1
-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는 학생들에 바라는 점은.

▶ 미래에는 환경문제가 지금보다 덜 심각했으면 좋겠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고 있는 학생들이 성인이 됐을 때는 분명 더 큰 영향력을 가지고 지구 환경 위기 극복에 앞장 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환경보호 활동이 정의롭고 당당한 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길 바란다. 또 환경 활동을 하면서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경험들을 통해 사회를 아름답게 가꿔갈 수 있다는 희망을 품길 바란다. 지금 열심히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로 인해 분명 우리 미래 환경은 나아질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누구와 사는가 등의 의제 안에 환경도 포함됐으면 좋겠다. 미래세대에 좋은 환경을 물려줘야 할 책임은 기성세대에 있다. 그러나 최근 청소년 환경활동가가 많이 생겨나는 데 비해 어른들의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는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것이고 모두가 함께 가꿔야 하는 공동의 재산인 만큼 환경위기 극복을 위해 모두가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천에 동참해야 된다. 작은 것부터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자신이 속한 마을 환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단체도 영도의 가장 큰 자원인 바다를 잘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해양보호 활동을 추진 중이다. 바다를 비롯한 환경 문제가 심각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주위부터 바꾸려는 시도를 모두가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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