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매도 공포는 오래가지 않았다. 코스피는 다음날인 4일부터 사흘 연속 상승 마감으로 3200선에 근접했다. 공매도 재개에 따른 불안 심리 장세보다 실체가 눈앞에 펼쳐지는 '실적 장세'의 힘이 더 셌다는 의미다.
수급에서도 기관이 사흘 연속 '사자'로 지수를 견인했다. 기관은 7일에만 3477억원을 순매수했는데 금융투자업계가 3170억원, 연기금 등도 361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904억원, 1459억원 순매도로 차익실현에 나섰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변동성 장세의 반복에도 코스닥 지수는 900포인트의 지지대를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닥 900포인트는) 팬데믹 극복 기대감을 반영한 지난해 9월에 진입한 지수대이며 금리 변동성이 극대화된 3월에도 900포인트는 지지선의 역할도 수행했다"며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유지되고 있으며 실적 모멘텀도 긍정적으로 900선은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에서의 지지선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공매도 현황을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2조3229억원 규모로 전체의 8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는 2380억원, 개인은 441억원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공매도거래대금은 6318억원, 기관 1120억원, 개인 165억원이었다.
한편 공매도 재개 첫날부터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됐던 녹십자랩셀 (44,900원 0.00%), 안트로젠 (18,520원 ▲210 +1.15%), 에스티팜 (85,700원 0.00%), 엔케이맥스 (13,280원 ▲100 +0.76%), 웹젠 (14,390원 ▼80 -0.55%), 제넥신 (12,080원 ▲10 +0.08%), 티씨케이 (107,100원 ▲5,700 +5.62%), 포스코 ICT (12,250원 ▼250 -2.00%)는 6일 다시금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는 '불명예'를 누렸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하루 공매도 거래가 제한된다.
기준은 △주가가 5~10% 하락 △ 공매도 비중이 3배 이상 증가 △공매도 거래대금 증가율이 5배(코스닥)·6배(코스피) △직전 40거래일공매도 비중 평균이 5%이상일 경우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