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에서 17%, 판매·결제·서버 수수료까지…천차만별 수수료위메프는 지난달 21일 오픈마켓 판매자들에 대한 수수료를 일괄적으로 2.9%(부가세 별도)로 적용한 후 열흘간 신규 입점 판매자가 직전 같은 기간의 33% 늘었다고 밝혔다. 기존 5~15%까지 카테고리별로 분류해 적용했던 수수료를 대폭 줄였다. 월100만원 이상 판매자들에게 받던 서버수수료(월9만9000원)은 3개월간 한시적으로 면제했다.
네이버쇼핑은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들에게 매출의 2%(부가세 포함)를 수수료로 받고 결제 수수료를 결제 방식에 따라 1~3.85%까지 차등해 받는다. 신용카드 결제로 제품을 파는 경우 판매수수료 2%와 신용카드 결제수수료 3.7% 등 5.7%의 수수료를 내는 셈이다. 카카오도 판매수수료 2%와 결제수수료 3.5%를 각각 받는다.
위메프 뿐 아니라 티몬, 롯데온 등도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판매자 확보 경쟁에 가담했다. 티몬은 단독상품으로 판매하는 사업자에게 마이너스 1% 수수료를 적용했고 롯데온도 신규 사업자에게 0% 수수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11번가도 지난해부터 신규 판매자들에게 3개월간 수수료를 인하해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 이같은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셈. 우수 판매자들을 많이 유치해 취급 상품수가 늘어나 경쟁력이 확보되고 판매자들이 많아질 수록 플랫폼 내 가격, 서비스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반면 장기간 적자가 쌓이고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e커머스 업체들도 다수인 상황에서 이같은 출혈 경쟁은 업계 전체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e커머스업체들 중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정도만 영업이익을 내고 있고 쿠팡, 위메프, 티몬은 여전히 적자 경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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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네이버 등 온라인플랫폼 사업자나 오프라인 유통업체 등까지 온라인 쇼핑 시장을 노리는 플레이어가 많아지면서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한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일시적인 마케팅이 아닌 수수료를 인하하는 건 수익성에 직결되는 부분이어서 업체들이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