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탈출 "중산층까지 떠난다"…전세기 타고 몰디브행

머니투데이 이정원 기자 2021.05.0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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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로이터사진제공=로이터


민간 제트기 전세회사 제트셋고(JetSetGo)의 니카 테크리왈 CEO는 "인도의 상황이 너무 심각해져 중산층 가족들도 탈출을 위한 자원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6일(현지시간)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크리왈은 "극소수 부유층 뿐만 아니라 중산층도 인도를 탈출하려 한다"며 엑소더스(대탈출) 상황을 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이 급격히 확산하는 상황에서 해외로 떠나려는 사람들이 급증한다는 것이다.



테크리왈은 "지난 열흘 동안 본 고객들은 전세기를 탈 자금이 있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돈을 모아 어떻게든 이 나라를 탈출하려는 사람들이었다"며 "최근 제트셋고 예약이 몇 주 동안 900% 증가했으며 이 중 최고 계층이 아닌 중·상류층이 70~8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행선지는 몰디브 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이라고 설명했다.

테크리왈은 "의료 서비스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전세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지만 요금 인상은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몰디브행 8인승 전세기의 경우 탑승 요금이 1만 8000달러(한화 약 2018만원)에서 2만달러(약 2242만원)이며, 두바이행 6인승 전세기는 3만 1000달러(약 3476만원)다. 이는 평균 연소득 1만 5000달러(약 1682만원) 이상을 버는 인도 중산층에게도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테크리왈은 "개인 제트기의 가격이 병원 입원 비용보다 쌀 수 있다"며 "인도에서 입원 비용이 하룻 밤에 2500달러(약 280만원)인데, 만약 가족 중 2명이 (격리 기간인) 2주 동안 입원하면 전세기 탑승 요금의 2배가 넘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제트셋고는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인 승객 탑승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앰뷸런스 서비스도 별도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 3월부터 항공기 승무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정기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직원 30%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테크리왈은 설명했다.

테크리왈은 "가장 힘든 부분은 승객들을 안전하게 옮겨준 직원들이 감염돼 그들의 가족까지 바이러스에 걸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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