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흘러도…유시민 "코인은 도박·투기란 생각, 그대로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5.0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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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020.5.7/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2020.5.7/뉴스1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가상자산(암호화폐) 논란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도박을 한다고 해서 도박이 훌륭한 일이라는 증거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이사장은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팟빵방송국 매불쇼'에 출연해 "(과거) 방송 토론에서 얘기했던 그대로 생각한다. 투기가 심해졌다는 게, 그게 투기가 아님을 증명하는 수단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이사장은 2018년 초 '비트코인 열풍' 당시 JTBC 토론에 나와 가상자산을 '사기'와 '도박'으로 규정했던 바 있다.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80%를 오가던 시절, '어용 지식인'을 자처하던 그의 메시지는 큰 신뢰를 받았다.



당시 유 이사장은 "버블이 꺼지는 순간 발생할 피해 규모를 생각할 때 지금 이대로 둬서는 절대 안 된다"며 "지금 투기 광풍을 일으키는 세력이 어마무시하게 있다. 그 문제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3년이 지난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6만 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2018년 '열풍' 당시 2만달러를 오간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 외에도 도지코인, 이더리움 등 각종 가상자산이 투자 열풍을 타고 있다.

그럼에도 유 이사장은 가상자산이 사기·도박이라는 주장을 꺾지 않았다. 그저 도박과 투기 열풍이 거세졌을 뿐, 가상자산 시장은 본질적으로 도박판이자 투기판이라는 일관된 평가다.


유 이사장은 "더 많은 사람들이 유혹에 끌리고 있다"며 "도박을 부추기는 사람들이 더욱 더 성공하고 있다. 인간 세상에는 그런 일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자신의 "검찰이 노무현재단 주거래 은행 계좌를 들여다봤다"는 허위 주장 탓에 한동훈 검사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것과 관련해서는 "내가 한 행위가 법적으로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판사가 얘기할 것"이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진행자가 정계입문과 정계은퇴 중 잘한 일을 꼽아달라고 질문하자 유 이사장은 "정계은퇴다. 훨씬 잘한 일"이라고 힘을 줬다.

그는 "안 되는 일은 빨리 빠져나와야 한다. 들어가야 할 땐 깊이 고민 안 하고 들어갔고, 나올 때는 이걸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많이 고민했다"며 "더 많이 심사숙고 하면 더 좋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최근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정계 복귀나 대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아 왔다. 그는 정계 복귀설에 대해 "뇌피셜"이라며 "정치는 못한다. 복귀설은 그냥 근거없는 낭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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