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덮친 코로나19 쇼크...현지 진출 韓 기업도 '발동동'

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최석환 기자 2021.05.0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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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무=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의 한 채소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2028만2833명, 사망자는 22만2408명이 됐다. 2021.05.04. [잠무=AP/뉴시스]4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의 한 채소 시장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누적 확진자 수는 2028만2833명, 사망자는 22만2408명이 됐다. 2021.05.04.


"직원 안전 확보가 중요한 상황이다. 생산 공장에는 설비 가동을 위한 최소 인원만 출근한다. 사무직의 경우 주재원과 현지 직원 가리지 않고 모두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인도에 진출한 제조 대기업 관계자가 인도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인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등하며 인도 전역에서 사업 중인 한국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 주재원 귀국 등 방식으로 코로나 확산세에 대응하며 사업 차질 최소화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7일 인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41만4188명을 기록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일과 6일에 이어 세 번째다. 지금까지 인도의 누적 확진자는 2149만명이며 사망자는 3915명이 추가로 발생해 누적 사망자는 23만4083명에 이른다.

사업 차질 막아라...출근 직원 줄이고 가동 중단도
인도는 1200여개 이상의 한국 기업 법인이 설립되어 있는 중요한 사업 무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은 1990년대 중반부터 인도 진출을 본격화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1269개사의 법인을 세웠다. 전체 법인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제조업 관련 법인으로 현지에 생산 설비나 물류 창고를 보유한 기업들은 코로나 확진자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델리와 첸나이 등 5곳 지역에 철강 가공 공장을 운영하는 포스코 마하슈트라 법인은 현장 인원을 50% 수준으로 낮춰 설비를 가동하고 있다. 30명 내외인 주재원들은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수출한 철강 코일을 저장하고 출하하는 코일센터를 보유한 동국제강도 필수 요원만 출근해 설비를 부분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인도 내 정책에 따라 백신 접종 등 안전 조치를 추진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인도법인 여름휴가 기간인 오는 10일부터 15일까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다. 이 기간 중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보면 설비보수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기아는 안드라프라데시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생산능력은 첸나이 70만대, 안드라프라뎃 29만대로 총 100만대 규모다.

주재원과 가족이 한국으로 귀국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기업도 있다. 두산파워시스템 인도법인(DPSI)는 코로나 확산세가 거세진 지난 달 말 일부 직원과 가족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재도 직원들이 희망할 경우 언제든 복귀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생산 설비 가동뿐 아니라 현지에서 진행 중인 증설이나 투자에 대해서도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다.


한 기업 관계자는 "인도에 진출한 기업들 모두 상황이 비슷하다"며 "현지 상황 자체가 좋지 않다보니 공정에 차질을 방지하기 위해 발주처와 협의에 일정을 조절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공장 완전 폐쇄 등 고강도 조치는 인도 주정부에 의해 내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공장 폐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도에 진출한 철강 기업 관계자는 "공장 폐쇄는 인도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면서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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