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인천신항한진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7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3월보다 18억8000만달러 늘어났다. 11개월 연속 흑자다. 1분기 경상수지는 228억2000만달러 흑자다.
상품수지는 196억3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억달러 늘어났다. 수출이 1456억4000만달러로 코로나19(COVID-19) 직격을 맞았던 지난해 1분기보다 12.4% 증가했다. 미국 등 글로벌 경기회복세가 빨라지면서 EU(유럽연합)과 중국, 미국을 상대로 한 수출이 확대됐다. 품목별로는 승용차·화공품·반도체 수출이 각각 32.4%, 28.4%, 13.4%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4억달러 적자로 적자규모를 46억8000만달러 줄였다. 운송수지·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다. 운송수지는 해상·항공화물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25억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여행수지는 입국자가 90.3% 감소했지만 출국자가 이보다 많은 93.8% 감소하면서 전년동기대비 10억달러 줄어든 12억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배당·이자 등이 포함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입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20억5000만달러 늘어난 57억5000만달러 흑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27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면서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97억5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24억1000만달러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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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이 잘 되고 있음에도 상품수지가 제약되고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는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같은 배경으로 발생한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는 '경제의 회복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수입과 별개로 4월에는 경상수지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일시적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박 국장은 "통상 매년 4월은 12월 결산법인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지급이 크게 늘어난다"며 "올해는 주요기업의 특별배당, 주주환원정책 등이 더해지면서 외국인에 대한 배당지급액이 크게 늘어나 경상수지가 소폭이나마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