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원료 부국'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투자 가시화하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5.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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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원료 부국' 인도네시아 배터리 공장 투자 가시화하나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가시화하려는 움직임이 외신을 통해 보도됐다.



7일 CNBC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투자부(BKPM)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포함된 배터리 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합작사(IBI)와 업무협력 합의각서(HoA·Heads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박태성 주인도네시아 한국 대사관 대사와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체결식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BKPM 장관은 이날 "정해진 규범에 따라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HoA 이후 신속한 투자 실현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정부와 전기차 공급망을 포함한 투자 양해각서(MOU)를 맺은 데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됐다. 당시 MOU 규모는 약 98억달러(11조원)에 달했다.

이번 HoA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는 LG화학, LG상사, 포스코,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를 거느린 화유홀딩 등으로 구성됐다.

인도네시아는 니켈, 코발트 등 전기차 배터리 원료가 되는 자원 매장량이 풍부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외신 등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은 배터리 원료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이르는 단계에서 협력할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네시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계획이다.


현지 외신들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공장이 오는 6~7월 착공할 수 있다는 보도들이 나왔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와 관련해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지 보도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지난해 한국에서 체결한 MOU 이후 현지에서 구속력이 없는 HoA를 체결했다"며 "비공개 원칙에 따라 HoA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의 공개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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