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조·윤스테이' 대박, 상승 시동 건 CJ ENM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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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윤스테이' 대박, 상승 시동 건 CJ ENM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CJ ENM (73,700원 0.00%)에 대한 증권가 기대감이 높아졌다. 2분기 TVING(티빙)의 네이버와의 제휴 효과까지 나타나면 투자 속도에 준하는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CJ ENM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줄어든 7919억원, 영업이익은 135.7% 늘어난 936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13.9%에 달했다.



깜짝 실적의 주 요인은 미디어 영업이익이다. 미디어 영업이익이 538억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00억원대를 상회했다. 빈센조, 철인왕후, 윤식당 등 화제성 높은 콘텐츠로 TV광고 사업이 전년동기대비 24.5% 늘며 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음악부분도 아이즈원 등 온라인콘서트 확대와 해외 음원 매출로 62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예상보다 높은 1분기 실적에 일부 목표주가를 높이기도 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2만원으로 기존보다 10% 높였다. 7일 오전 10시 12분 현재 CJ ENM 주가는 전일대비 3.03% 내린 15만200원을 기록 중이다.



시선은 티빙으로 쏠린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티빙의 1분기 유료가입자수는 전분기대비 29.3% 늘었다. 네이버와의 제휴에 따른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에 티빙이 추가된 게 지난 3월 4일임을 감안하면 1분기 가입자 증가는 콘텐츠 효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네이버와 제휴에 따른 티빙 프로모션 효과가 2분기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라고 봤다. 박정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티빙 고유의 포지셔닝만 확보된다면 수익성 둔화 가능성과 이에 따른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증권가에선 CJ ENM 1분기 커머스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1% 하락한 337억원으로 기대 수준보다 낮았지만 여전히 중요한 캐쉬 카우로 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5% 수준의 매출과 이익 성장을 전망한다"며 "특히 기존 커머스의 모든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하면서 디지털 위주로 미디어와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 부문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장 매출이 급감했지만 '도굴', '담보' 등 판매에 따른 부가판권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성장했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대작 '서복'은 2분기 티빙과 상영관 동시 개봉으로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반면 아직은 CJ ENM 실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을 통해 확실히 콘텐츠 파워를 통한 성장과 이익 개선세를 보여줬지만 동시에 본격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회사측 가이던스·시장예상치와 실제 실적 괴리가 커 불확실성 또한 우려 요인"이라고 했다.

그는 "주가가 단기 반등할 수 있지만 실적 불확실성으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분기별 실적을 확인해가며 접근하자"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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