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안에 넣어 랜덤 배송…中 인터넷서 팔리는 동물들의 '비명'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5.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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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동물을 랜덤으로 받아보는 이른바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살아있는 동물을 랜덤으로 받아보는 이른바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살아있는 동물을 랜덤으로 받아보는 이른바 '반려동물 랜덤 박스'가 중국에서 유행하면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랜덤 박스로 구입는 쇼핑 형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떤 동물이 담겨 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를 주문하면 랜덤으로 동물을 보내주는 방식이다.



중국 현지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배송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랜덤 박스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타오바오 등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강아지와 고양이 외에도 거북이, 도마뱀, 쥐 등을 담은 박스들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택배 상자 속에 갇혀있는 강아지의 모습. /사진=트위터택배 상자 속에 갇혀있는 강아지의 모습. /사진=트위터
지난 3일 청두의 한 택배업체 트럭 안에서는 160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들이 박스에 담긴 채 발견됐다. 동물 구조 단체는 "생후 3개월도 채 되지 않은 160마리의 강아지와 고양이를 태운 차량을 발견했다"며 "화물 상자에서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비명이 들렸다. 이들 중 이미 목숨을 잃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현재 구조된 동물들은 건강검진을 받은 뒤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반려동물 랜덤 박스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관련 게시물은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서만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여전히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랜덤 박스를 "생명 경시"로 표현하며 "택배엄체와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자체 검사를 강화해 이를 막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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