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홀딩스, 지노믹트리 '대장암 진단키트' 기술도입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5.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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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진단키트 중국 상용화에 속도

왼쪽부터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이사,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가 6일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리온홀딩스왼쪽부터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이사, 안성환 지노믹트리 대표이사가 6일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오리온홀딩스


오리온홀딩스 (14,400원 ▲250 +1.77%)가 국내 암 조기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진단키트의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설립한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조기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진행에 따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과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진단키트의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도입 계약을 시작으로 대장암 진단키트의 중국시장 내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임상을 위한 핵심 기술 관련 인력 충원을 완료했다. 이달에는 임상 추진을 위한 대행사 본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중국 파트너사 산둥루캉의약의 생산 본거지인 산둥 지닝시에 대장암 조기 진단키트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구축을 시작한다. 연내 임상 사전허가를 위한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중국 내 임상시험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했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중국 주요 도시의 대형 종합병원에서 1만여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을 계획하고 있다. 진단키트의 경우 통상 1000여명 미만의 임상 테스트를 진행하는 데 비해 10배 가량 큰 규모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장암 조기진단 분야는 전세계에서 시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대장암 조기진단 전문업체인 이그젝트 사이언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대장암 진단키트 단일 제품으로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중국의 대장암 조기진단 기업인 뉴호라이즌은 올해 2월 상장 후 시가총액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은 대장암 환자 수가 미국의 4~5배다. 연간 28만명이 대장암으로 사망한다. 중국 의료기관 내 대장 내시경 장비 보급률이 35% 수준에 불과하고 중국 의료 재정 부담 해소를 위한 정부의 암 조기진단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중국 내 대장암 진단키트 시장성이 높다.

지노믹트리의 대장암 진단키트는 1~2g의 분변만으로 대장암을 90%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 8시간 내에 검사결과를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어 대장암 조기진단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홀딩스는 향후 중증질환 암 진단분야에 집중해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등 국내 바이오·신약기술 발굴도 지속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금융권 제약·바이오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한·중 제약·바이오 발전 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는 지난 3월 산둥루캉의약과 중국 내 바이오 사업 진출을 위한 합자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160조원 규모의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중국 중견 제약기업인 산둥루캉의약은 직원 6000여명을 둔 항생제 생산 규모 기준 '빅4' 기업으로 중국 32개성 전역에 유통망을 갖추고 있다.

허인철 오리온홀딩스 부회장은 "임상시험, 인허가를 비롯해 진단키트의 양산화까지 성공적으로 마쳐 'K-바이오'의 성공 사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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