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퇴장하고 있다. 2021.4.8/뉴스1
그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다 가봤지만 그 당 사람들이 도움을 요청해서 갔지 내가 스스로 결정해 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인간적인 실망을 많이 했다. 다시는 인간으로 실망하지 않겠다는 게 생각이다. 함부로 정치에 다시 뛰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권을 거머쥔 사실을 거론하며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는 사람이 제대로 자기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정서가 거기 맞으면 그 사람이 될 수 있다. 초기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다. 이걸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이 따라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대통령이 어느 특정 분야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상식적 지식만 갖고 있고, 좋은 참모만 있으면 대통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의 향후 정치 계획과 관련해 "어떤 형태로든 다시 국민의힘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는 입장 역시 유지했다. 그는 "나 자신은 정치판을 떠났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잘 안 믿는 것 같다. 상상력이 풍부하다"면서도 "내가 어디에 소속됐든 간에 헌정질서에 정해진 자유민주주의를 지속 발전시키고, 국민 후생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정치에 참여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