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F2021]"서울→부산 20분, 하이퍼루프 2035년 상용화 전단계 예상"

뉴스1 제공 2021.05.0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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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UNIST 기계공학과 이재선 교수
"테스트라인 부지확보에 고전...새만금이 유력후보"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국내 하이퍼 루프(진공자기부상열차) 핵심 연구원인 이재선 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7일 모빌리티의 미래와 이슈를 조망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앞두고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5월 12일 서울 숭례문 인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새 희망,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개최한다. 2021.5.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국내 하이퍼 루프(진공자기부상열차) 핵심 연구원인 이재선 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7일 모빌리티의 미래와 이슈를 조망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앞두고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5월 12일 서울 숭례문 인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새 희망, 새 패러다임'이라는 주제로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개최한다. 2021.5.7/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아이언맨을 보고 자라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분야가 바로 로봇이다."

마블의 대표 히어로 '아이언맨'처럼 영화적 상상력만으로 가능했던 이동수단이 하이퍼루프(Hyperloop, 진공 튜브에서 차량을 이동시키는 형태의 운송수단)를 통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20분 생활권'이 되는 꿈같은 현실이 다가오고 있다.



모빌리티의 미래와 이슈를 조망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에 초청된 UNIST 기계공학과 이재선 교수는 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2035년 하이퍼루프의 상용화 전 단계까지는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 교수와의 일문일답.



-美 기업 엔지니어로 근무하다 2013년 1월 UNIST 기계공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장점이 있다면.

▶세계 3대 항공엔진 제조업체인 ‘프랫앤휘트니’(P&W)의 중앙연구소에서 근무했다. 주로 제품 개발을 서포트 해주는 연구개발을 맡았다. 이미 완성 제품이 만들어가는 과정을 겪어봤기 때문에 연구단계를 최종적으로 그려보는데 엔지니어링의 경험이 지금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 기업의 조직적·위계적 문화에 쉽사리 적응하기 힘들었다. 정해진 타임라인 안에 연구를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단점으로 다가왔다.

-다른 과와 비교했을 때 UNIST만의 강점은.


▶우선 젊고 활기차다. 교수님들이 다들 굉장히 도전적이고 공격적이다. 이런 엑티브한 분위기가 10년 남짓 단기간 내에 엄청난 성과를 끌어올린 배경이 된 것 같다.

-열전달 현상을 주요 연구내용으로 하고 있다. 에너지, 냉각 등 다양한 공학적 응용분야와 관련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데 일반인들이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

▶에어컨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에어컨을 켰을 때 찬바람이 내부 공간을 잘 순환해서 효율적으로 잘 전달되게 만드는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이다. 이런 열전달 현상은 에어컨은 물론, 냉장고와 핸드폰, 전기차의 열 시스템 관리 등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에 다 포함돼 있다.

-하이퍼루프의 주요 기술인 진공튜브와 열차의 부상 등을 소형 형태로 구현하는 데 성공한 권위자다. '하이퍼루프'는 무엇인가.

▶2013년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이상적인 미래 교통수단으로 화두를 던졌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기술이 아니다. 그보다 앞서 1960년대 독일에서는 이미 자기부상열차에 대한 상용화를 시도하기도 했었다. 1970년대에는 스위스지하철공사의 지하 튜브트레인 검토 서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국내 하이퍼 루프(진공자기부상열차) 핵심 연구원인 이재선 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7일 모빌리티의 미래와 이슈를 조망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앞두고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5.7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국내 하이퍼 루프(진공자기부상열차) 핵심 연구원인 이재선 UNIST 기계공학과 교수가 7일 모빌리티의 미래와 이슈를 조망하는 '뉴스1 미래포럼 2021'을 앞두고 뉴스1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5.7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심지어 영화에서는 이미 너무나도 많이 등장한 일종의 클리셰이기도 하다. 하이퍼루프는 민항기와 비슷하고 음속보다 낮은 최대속도인 1000㎞ 수준으로 밀폐된 큐브에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우선 이것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최소 6~7㎞ 가속 구간과 감속 구간에 필요한 12~13㎞ 테스트 라인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거리 교통수단에는 맞지 않고 중간에 서야만 하는 정류장도 많지 않아야 하이퍼루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테스트 라인 부지를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는 2017년 소규모 주행실험을 위해 네바다주에 테스트 라인을 제작해 데모형으로 실험한 바 있다.

-상용화 실험을 위한 테스트 라인으로 가능한 국내 부지가 있다면.

▶국내에서는 새만금 같은 곳이 테스트 라인 부지로 거의 유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해당 지자체에서도 현재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하이퍼루프 상용화 계획은 어떻게 되나.

▶앞서 지난 2016년 UNIST에서는 상용화 단계에 앞서 연구의 모멘텀을 확대하자는 의도로 한국형 하이퍼루프인 'U-루프 프로젝트'를 2019년까지 진행했다. 지난해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이 발표되고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현재 혁신도전연구로 선정돼 심의과정에 있다.

올 하반기 예타면제조사를 신청해 빨라도 2023년부터는 하이퍼루프 상용화 앞 단계까지 이르는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넘어서야 할 산이 많다. 진공상태에서의 이동수단이어서 많은 제약이 있다. 가령 실외기 없이 어떻게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느냐(웃음), 1000㎞ 속도의 진공상태에서 통신 설비의 문제도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상용화됐을 때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일반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요금체계가 가장 궁금할 수밖에 없다.

▶제가 답변 드릴 사항은 아니지만 상용화가 됐을 때인 2030년대 물가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운영 측에서는 KTX 요금 기준으로 해서 여기에 상응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수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 하이퍼루프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전문가 그룹의 융복합기술 적용이 우선시돼야 한다.

© News1 김남희 디자이너© News1 김남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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