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손익분기점 넘은 정유사…코로나 털었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5.0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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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IL 울산공장 전경S-OIL 울산공장 전경


정제마진이 1년만에 손익분기점인 3달러대를 회복하면서 정유사들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용비 등 비용을 뺀 금액이다. 특히 휘발유를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며 마진이 좋아지고 있다.

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3.25달러로 집계됐다. 3월부터 계속 상승세다. 정제마진이 배럴당 3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3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마이너스로 내려갔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말부터 플러스로 돌아섰다. 북미 한파 영향과 가동률 하락으로 글로벌 재고가 감소하면서 점차 개선세를 보이는 중이다.



제품 중 가장 마진 회복세가 빠른 건 휘발유다. 휘발유의 정제마진은 지난달 9달러를 넘어섰다. 휘발유 재고량도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휘발유 소비국인 미국 휘발유 재고량은 2억3500만 배럴로, 5개년 평균치 2억4100만 배럴 대비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제설비 가동률은 1분기 기습한파로 56%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정상 가동되면서 1년 내 최대 가동률인 85%를 기록 중이다.

특히 오는 6~8월부터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미국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국가들을 중심으로 휘발유 수요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휘발유 특수기에 진입하면 복합정제마진이 4달러대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3달러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손익분기점은 넘었다고 볼 수 있다"며 " 경유, 등유 등의 마진도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에선 앞으로 항공유 수요가 국내 정유 업황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항공유 생산과 수출비중이 높은데, 항공 운항편수가 90~95% 이상 회복되기 전까지는 항공유 생산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 전 배럴 당 10~15달러대였던 항공유 마진은 현재 4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선 수입국들이 항공유 수입을 재개하는 시점을 내년 이후로 보고 있다.

"세계에서 항공유를 가장 많이 쓰는 미국은 지난달 2019년 대비 70% 수준을 회복했다"며 "미국 국내선은 회복됐지만, 국제선이 회복되지 않아 완전히 회복됐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평가이익 영향으로 크게 개선됐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292억원을 기록하며 5년 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도 1분기 영업이익 4128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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