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에 용트림하는 카카오…네이버와 격차 좁혔다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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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광고·쇼핑에 신사업까지 좋았다…하반기 글로벌 조준 본격화

카카오가 올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사진=카카오카카오가 올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사진=카카오


카카오 (47,400원 ▼700 -1.46%)가 1분기 역대급 실적 상승세를 이끌며 경쟁사 네이버(NAVER (182,700원 ▼1,000 -0.54%))를 바짝 따라붙었다. 네이버가 인건비 상승에 수익성 측면에서 뒷걸음질 친 반면, 카카오는 광고·쇼핑 호조 속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 호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거침없이 성장했다.

카카오, 인건비 47% 늘었지만…카톡 광고·쇼핑 '훨훨'
6일 카카오가 공시한 1분기 성적표(연결기준)는 매출 1조2580억원과 영업이익 15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 79% 늘었다. 카카오의 주요 수입원인 광고·쇼핑 사업이 비수기임에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2.5%로 사상 최대치다.



국민 메신저 카톡을 기반으로 한 톡비즈 사업 부문이 탄탄대로를 달리는 가운데, 수익성 발목을 잡았던 신사업의 영업적자가 줄면서 비용 증가를 상쇄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카카오 실적 일등 공신인 톡비즈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3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성수기인 4분기보다도 2% 늘어난 수치다. 카톡 광고 상품인 비즈보드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했으며, 간편가입 솔루션 '카카오 싱크' 확대 영향으로 카톡 채널 매출도 72% 동반 성장했다. 비대면 선물 문화 확산과 프리미엄 선물 수요 확대로 쇼핑하기·톡스토어·메이커스 등 쇼핑사업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했다. 카카오커머스 1분기 거래액만 58% 증가했다.



금융·콘텐츠·모빌리티 등 신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한 것도 주효했다. '돈 먹는 하마'로 여겨졌던 신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핵심 사업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실제 신사업 영업손실은 2018년 2099억원, 2019년 1722억원, 2020년 942억원으로 축소되는 추세다. 올해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익이 높은 광고와 쇼핑이 고성장했고 페이·모빌리티 등 신사업 영업적자가 줄어들면서 카카오의 영업이익 개선세는 2023년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카톡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독립적으로 트래픽을 유발하면서 수익성까지 겸비한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VS 카카오, 확연히 줄어든 매출·영업이익 격차
같은 기간 네이버 매출도 1조49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2888억원으로 1% 역성장했다. 인건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비용이 40% 가까이 급증한 탓이다. 1분기 네이버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주식보상비용만 709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인건비가 늘긴 카카오도 마찬가지다. 카카오는 1분기 신규 채용 확대 및 자사주 상여금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7% 늘었다. 그만큼 카카오가 1분기에 실속 있는 장사를 더 잘했다는 얘기다.

네이버와의 실적 격차도 확 줄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30% 가량 격차를 보였던 매출 규모는 19% 수준으로 좁혀졌다. 3배 달했던 영업이익 격차도 80%대에 그쳤다. 네이버의 뒤를 바짝 쫓는 형국이다. 물론 일본 야후재팬과의 경영통합에 따라 분기 6000억원에 달하는 실적집계에서 제외된 점을 감안 하더라도 카카오의 성장세가 가팔라 조만간 네이버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올해 모든 사업 부문의 외형이 크게 성장해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는 카카오의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두 자릿수를 차지하는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여 대표는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겨 올해 글로벌 마케팅과 콘텐츠 투자를 계획 중"이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페이지컴퍼니는 북미 시장에서의 성공 기대감이 커진 데다, 오는 6월 대만·태국에 진출하는 등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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