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상위종목, 알고보니 MSCI 퇴출 우려종목?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5.06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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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편출입 예상 종목들의 희비가 갈리고 있다. 편출 예상 종목들이 지난 3일 재개된 공매도 영향을 크게 받으며 하락하는 반면, 편입 예상 종목들은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활용해 5월초 매수, 5월 중순 매도를 추천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는 12일 발표될 MSCI 반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편출이 유력한 종목으로는 오뚜기 (428,500원 ▲19,500 +4.77%), 롯데지주 (27,050원 ▲550 +2.08%), 한국가스공사 (26,850원 ▲300 +1.13%), 삼성카드 (37,850원 ▲400 +1.07%), GS리테일 (19,610원 ▼40 -0.20%) 등이 꼽힌다. 시가총액 감소 또는 유동시총 감소 등이 이유다.



증권가는 편입 유력 종목으로는 HMM (14,850원 ▼100 -0.67%), 하이브 (212,000원 ▲1,000 +0.47%), SKC (108,400원 ▼4,700 -4.16%)를 큰 가능성을 두고 보고 있다. 녹십자 (111,100원 ▼400 -0.36%), 카카오게임즈 (20,900원 ▼150 -0.71%) 등은 여러 변수를 따져봐야 하지만 추가 예상 종목으로 선정됐다.

세계 4대지수 중 하나인 MSCI 지수는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네 번 정기 변경을 실시하는데 이 중 반기 변경인 5월과 11월 구성종목이 크게 바뀌는 경향을 보인다.



MSCI에 편입되는 종목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고, 반대로 편출되는 종목들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8월 분기 변경에 MSCI 지수에 편입된 신풍제약은 발표일 이후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이번 MSCI 편출 예상으로 꼽힌 종목들은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공매도 재개와 맞물려 타깃이 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공매도 거래 상위 50개 종목에는 삼성카드와 오뚜기가 공매도 비중이 각 56.37%, 43.18%에 달하며 1, 2위를 기록했다.

MSCI 편출 예상 종목으로 함께 꼽힌 GS리테일도 33.51%로 7위로 선정됐고 한국가스공사도 9.59%에 달했다.


실제 주가 하락도 발생했다. 오뚜기의 경우 지난 3일 전거래일 대비 1.08% 하락 후 4일에도 2.37% 하락했다. 6일에도 0.56% 하락한 53만3000원에 거래마감했다.

삼성카드도 3일 전 거래일 대비 4.67% 크게 하락했다. 4일까지도 1.93% 하락했지만 6일 들어 3.94% 상승하며 회복했다. 한국가스공사도 6일 3.97% 상승했지만 지난 3일과 4일 6.88%, 3.23%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이를 MSCI 편출 예상때문이라고 봤다. 2011년과 2018년 등 MSCI 정기변경 당시 퇴출된 종목들도 공매도 재개와 동시에 매도수준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MSCI 반기 리밸런싱은 공매도 재개 시점과 맞물려있는데 제외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지수 제외 예상 종목군에서 공매도 수요가 증가한 것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펜더멘털 측면에서 유가 상승에 따른 연결 자회사 실적 개선 및 2021년 적정투사보수 증가로 연간 실적 개선이 확실한데 하락하고 있다"며 "하락 원인은 MSCI 편출 리스크고, 특히 공매도 재개가 해당 리스크를 부각시키는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MSCI 편입되는 종목들을 리뷰일인 12일 매수 후 변경일인 28일에 매도하는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편출입 종목에 대해선 5월초까지 포지션 진입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청산은 5월 중순의 발표 이후 시점에 실행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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