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아레즈가 4회 투구를 마친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웃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아레즈는 6일 잠실구장서 열린 두산과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1.23에서 1.49로 소폭 상승했다. 다승 공동 1위, 탈삼진 단독 1위, 평균자책점 3위.
이후 수아레즈는 두산전 부진에 대해 "불리한 볼 카운트에 몰리면 안 되는데 유리한 카운트를 내줬다. 하지만 그 경기를 통해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날의 실패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로 이번 경기를 앞두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날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LG 포수 유강남은 경기 후 "불펜 투구를 마친 뒤 '제가 굳이 이야기를 안 해도 저번 경기서 복수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본인도 스스로 인정하고 준비를 잘해왔더라. 저 또한 그런 투쟁심을 유도해 던지도록 하면서 자신감 있게 싸웠다"며 기뻐했다.
유강남은 바로 이때 2안타를 허용한 뒤 곧장 볼 배합에 변화를 줬다고 한다. 유강남은 "(강)승호한테 맞고 나서 바꿀 생각이었는데 장승현 타석에서서 (수아레즈가) 힘으로 붙자고 하더라. 그러나 2안타를 맞아 정신이 번쩍 들었는지 바로 본인이 (볼 배합을) 바꾸더라. 전 그전부터 바꾸고 싶었다. 수아레즈 상대하면 속구를 쳐야 하기 때문에 변화구를 생각할 겨를이 없기 때문이다. 본인이 알아서 느끼고 변화를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6일 경기 후 만난 LG 포수 유강남.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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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투구 수는 98개. 속구 41개, 슬라이더 20개, 체인지업 14개, 투심 13개, 커브 10개를 각각 섞어 던지며 두산 타선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3km가 나왔는데, 무엇보다 슬라이더 최고 구속이 143km에 달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유강남은 수아레즈에 대해 "구위가 첫 번째로 가장 좋다. 가운데로 몰려도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다. 그게 가장 큰 무기다. 다른 투수는 안타가 될 공이 수아레즈는 헛스윙이나 파울이 된다"면서 "변화구 사인을 내도 고개를 흔들며 직구 사인을 스스로 내고 던지더라. 그걸 봐도 그 친구가 오늘 어떤 마음 갖고 투구했는지 알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