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이 지난 2월 워싱턴 백악관에서 재계 인사들과 코로나19 경기 부양책 논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앞서 미국 국채금리는 옐런 재무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사전 녹화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가 과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금리가 다소 상승해야 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장중 한 때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옐런 장관의 한 마디를 당장 강력하게 대응할 메시지로 해석하기 보다는 '정책당국이 이제는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의 메시지가 장기적으로 금리인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은 분명하지만 단기간의 시장변화를 가져올 메시지는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에서도 최근들어 매파적 분위기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조기긴축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지난달(4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 금통위원은 "금융 안정 이슈에 대한 통화정책적 차원의 고려 필요성이 점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밖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5명의 위원들이 금융불균형 우려를 제기했다. 금융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긴축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의미다.
시장은 옐런 장관의 발언에 단기적으로 긴장할 필요는 없더라도 중장기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지난달까지 대부분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2분기 이후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연초에 비해 예측시점은 빨라지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국의 금리인상 논의 속도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까지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연준이 늦어도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이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6월 15~16일(현지시간) 열릴 FOMC에 가까워질수록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