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상 한국콜마 패키지 스튜디오 상무
수년 전 국내에 진출한 모 글로벌 화장품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기발한 아이디어와 심미성이 돋보이는 한국의 화장품 용기 디자인을 가리키며 했던 말이다.
현재도 전 세계에서 판매되고 있는 쿠션 제품 용기의 대부분을 한국 업체가 공급하고 있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대표 히트 제품의 용기가 한국에서 개발되어 공급되고 있는 상황으로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한국의 화장품 용기 기술에 대한 관심히 높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은 저가 화장품 용기에 기술력까지 갖추면서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다. 일본은 과거 글로벌 용기 시장을 선도했던 자신들이 위치를 되찾고자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어렵게 쌓아올린 한국의 화장품 용기 분야 경쟁력을 유지하며 강화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그런 의미에서 한국콜마의 화장품 종이튜브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디자인 어워드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약 2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개발된 화장품 종이튜브는 캡을 제외한 본체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80% 절감한 환경친화적 디자인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재활용이 안되는 '예쁜 쓰레기'로 취급받는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친환경 용기 제품으로 전환시킨 한국 화장품 기업의 성과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세계가 인정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과 같은 브랜드사와 플라스틱 원료 및 제조사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친환경 용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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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현재 화장품 업계는 '친환경' '탈(脫) 플라스틱'이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를 받고 있다. 사고를 바꿔야 할 때다. 용기 디자인의 개념과 방향을 바꿔 '친환경'을 우리의 경쟁력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화장품 용기가 내용물 보관이라는 용기 본연의 기능은 물론 소유하고 싶은 심미성과 아이디어로 가득찬 디자인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매료시켜 왔다. 이제는 환경까지 필수적으로 고려하는 좋은 디자인으로 소비자가 친환경 포장재를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도록 화장품 업계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